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스스로 만들어 진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낙관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자세가 모든 것을 제대로 바라보게 하고 그에 따른 실천의 결실이 결국 확신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낙관은 낙천과 다르다. 낙천은 성향이나 성격으로,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타고나는 것이다. 반면 낙관은 사안을 보는 관점이며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이다. 같은 어려움과 역경을 만나도 타고난 기질적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고통을 덜 느끼는, 이른바 축복받은 낙천성보다 낙관성이 더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경험과 ‘잘될 것이란’ 관점을 통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낙천적인 사람보다 낙관적인 사람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5쪽
확신은 또, 단순히 어떻게든 잘될 거란 식의 무조건적인 낙관주의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를 물이 절반만 담긴 컵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많이 비교합니다.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는 생각을 넘어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 불확실한 오늘을 사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확신의 놀라운 힘
울리히 슈나벨 저/이지윤 역 | 인플루엔셜 | 2020년 01월 15일
이 책은 ‘확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시작할 때 필요한 자극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라는 형태로 질문을 바꿔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확신은 삶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필수요소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근본적인 자극이라고도 말합니다. 이렇게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확신의 가치입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확신은 허구의 희망에 휩싸이는 대신 상황의 본질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 위축되는 대신 아주 작게나마 자신에게 남은 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다.18쪽
우리의 뇌는 기쁨보다 고통을 더 강하게 기억한다고 합니다. 최근 언론에서 이야기 되는 많은 위험에 대한 사망 소식은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그 보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수월하게 받아들여진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감정이 ‘비교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감정은 절대적 사실이 아니라 다른 상황 혹은 다른 사람과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생겨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롭고 낯선 위험을 이미 잘 알려진 위험보다 훨씬 더 위협적으로 느낀다. 익숙한 위험이 실제로 더 많은 희생을 낳고 훨씬 더 위험할 때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의 정서를 형성하는 데 객관적 사실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비교야말로 정서 형성에 중요하다. 비교를 통해 무언가 달라졌다면 우리의 감정은 그것을 중요하다고 인식한다.36쪽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못나다고 느끼는 감정은 그 자체로 사람을 불만스럽게 만든다고 합니다. 물질적 형편이 좋은 사람들조차 자신이 ‘정당한’ 몫을 받지 못하고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것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누구나 주변에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한 명 이상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물질보다는 영혼과 정서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삶을 위한 세가지 법칙을 소개하면서 확신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가지 법칙은 첫째, 얼마나 더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더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 둘째,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라. 셋째는 두려움이 인생을 규정하도록 하지 말라입니다. 소중한 가치를 지향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확신을 마지막 순간까지 읽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보트니의 말처럼 “다른 방식으로 굴러가던 과거의 유산을 너무 많이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제도는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우리는 그간 확실하다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쓸모없어지고,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던 것들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를 매일같이 깨달으며 살아가는 중이다. 따라서 우리 개개인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가 “그간의 규칙을 잊고, 외부적 제약이라고 여겨졌던 것들도 제쳐주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도 어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158쪽
책은 확신이라는 삶의 에너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의 가치를 먼저 말합니다. 긍정적 기대감이 뇌가 일으키는 화학작용을 통해 희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창의력은 불확실성에서 더 발휘되고, 유토피아적 이상을 그리게 되는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이렇게 확신은 절망에서 벗어나는 확실한 도구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하고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발전의 이면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현대의 개인은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직업, 진로, 정치적 성향, 하물며 성적 취향가지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모든 것을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 이상 누군가가 정해주지 않는다. 무엇을 바랄 것인지, 무엇을 열망할 것인지 개인이 결정해야 한다.228쪽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확신을 강화시키는 방법도 빼놓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가 실패한 많은 것들을 소개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울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완전한 세상에서도 웃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유머는 확신을 지키는 강력만 무기라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놓였을 때 유쾌함을 유지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럴 땐 시간의 축복만이 위로가 될 뿐이다. 영국 사람들은 ‘희극=비극+시간’이라고까지 하지 않았는가. 수많은 짜증나는 일에 이러한 공식이 적용된다. 당장 오늘 내 심기를 거슬리게 한 많은 일들, 예를 들어 연착한 지하철이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 엉망진창이 된 휴가 등이 내일이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좀 참을 필요가 있다.288쪽
책은 또한 확신이라는 가치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많은 사람들을 확신주의자라는 컬럼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막에 숲을 일군 야쿠바 사와도고, 하늘에서 떨어졌어도 살아남은 율리아네 쾨프케, 꿈꾸는 소년들의 홍보대사인 알리 마흐로디히, 창세기의 커플로 소개되는 렐리아와 세바시치앙 살가두, 지옥이라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상식적 견해를 뒤집는 유머 감각을 통해 확신의 전문가로 소개되는 이레네 뒤세와 나탈리 크납 입니다. 모두 한결같이 막막한 환경에 닥친 상황에서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질문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도 확신의 동기를 발견하고 올바른 내적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 책의 장과 장 사이에 확신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배치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악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극복해낸 인물들의 이야기는 초능력이나 마법이 없어도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 인물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데 사용한 능력은 이미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 능력은 우리의 존재가 위기 상황에 맞닥뜨려 필요한 모든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면 비로소 그 정체를 드러내곤 한다.88쪽
책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캐릭터가 나오는 <더 피너츠>의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찰리 브라운은 “스누피, 어느 날 우리 모두 죽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스누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맞아. 하지만 다른 모든 날엔 살아 있잖아.”우울한 찰리 브라운과 유쾌한 스누피를 비교합니다. 어느 것이 좋아 보이나요?
삶의 의미를 내것으로 만들고, 내가 가는 길을 확신으로 만드는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영감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식과 영감이 동기를 자극하여 행동에 옮길 수 있게 하는 것은 개인적 경험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 이 확신주의자가 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확신의 가치를 빨리 알 수 있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