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드시리즈 2차전,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 결과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역전승을 하였습니다.(https://youtu.be/i3e0KlV6oL8)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으로 한 점 앞서는 상황에서 LA 다저스 감독은 선발투수 리치 힐을 4회가 끝난 직후 조기 강판 시킵니다. 4이닝까지 60구 1실점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에디 겐타와 토니 왓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칩니다. 이후 필승조인 브랜든 모로우와 켄리 잰슨이 각각 1실점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것입니다.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에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구원 최다 28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인상적인 성적을 냈습니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불펜야구로 성공을 맛본 것입니다. 이런 반론이 있었지만 감독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많은 사람들은 굳게 믿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네마디로 요약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작전이 통하지 않았으니까.
만일, 불펜이 성공적으로 작용해 게임이 LA 다저스의 승리로 이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그들에겐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결정에 관한 실전 수업
애니 듀크 저/구세희 역 | 8.0(에이트 포인트) | 2018년 08월 08일 | 원서 : Thinking in Bets
우리는 단순히 결과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결정의 질과 결과물 사이에 ‘왜 그렇게 강력한 연관성을 지우려 하는가?’ 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의사결정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결정 내리는 방법을 연구한 결정전문가인 애니듀크는 강연과 컨설팅, 책을 통해 의사결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저자는 프로 포커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포커 월드시리즈 챔피언십과 NBC 내셔널 해즈업 포커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한 여성 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결정에 대해 가장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의외의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포커테이블 입니다. 저자의 포커 플레이어 경력이 의사결정과 연관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의도한 대로 실행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포커 플레이어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여기에 시간적 제약과 눈앞에 직면한 불확실성, 즉각적인 금전적 결과 같은 어려움까지 더해진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혁식적인 접근법을 찾아내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지 않겠는가. 사실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포커가 갖는 가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학계에서 인정받았다.35쪽
책에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다음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불확식성에 대해 표현하라고 합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자신이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은 너무 짧아서 경험으로부터 충분한 데이터를 얻기 힘듭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몇 안되는 일련의 결과물로부터 의사결정의 품질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은 것입니다.‘확실하지 않다’는 건 객관적 진실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이 객관적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는 첫 번째 단계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동전을 네 번 던지고 확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거든 당신이 내놓을 수 있는 정답은 바로 이것이다. “확실하지 않네요.”47쪽
또 하나 정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더 심한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해줄 이야기를 구성하는 실력이 좋고, 데이터를 자신의 주장이나 시각에 부합하도록 짜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을 형성하기 전에 그것을 미리 조사하고 심사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똑똑함은 이렇게 형성된 믿음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굳건히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을 형성하고 업데이트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마치 눈덩이가 불어나듯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어떤 믿음이 자리잡으면 몰아내기가 힘들어진다. 그것은 스스로 살아 있는 생명체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을 확인시켜 줄 증거들을 찾아내게 만들고, 그 정거의 정당성은 거의 의심하지 않게 한다. 또 믿음과 모순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한다.102쪽
결과의 좋고 나쁨이 의사결정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른 직접적 산물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요인은 딱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의사결정의 질과 운입니다. 둘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구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봅시다. LA다저스의 승리로 이어졌다면 헤드라인들은 이랬을 것입니다. ‘아주 성공적인 작전’, ‘구원투수들의 활약으로 2차전 승리’, ‘로버츠의 기지가 힌치(상대편 감독)을 압도하다’
한마디로 로버츠는 운이 나빴다. 작전의 질은 좌우할 수 있었으나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손을 쓸 수 없었다. 그의 선택이 바람직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것, 그것이 바로 그가 그렇게나 비난을 받은 이유다. 그는 게임을 승리로 이끌 삼진 아웃이나 상대 팀 타자들의 피로로 이어질 가능성이 꽤 큰 작전을 지시했다. 양질의 의사결정을 내렸으나 그것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19쪽
미래를 그려내는 전략을 배우고, 다급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를 줄이며, 비슷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유지하는 것. 이 책에서 말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시키는 방법입니다. 특히 3장의 ‘결정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를 읽고 학습과 연습(?)을 하면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포커 선수로서 경험을 통해 알아낸 바에 따르면 ‘결과로 판단하기’는 사실 우리 모두를 괴롭히는 일상적인 사고방식이다. 의사결정의 질과 결과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과도한 믿음은 매일 우리의 여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심한 경우 지대하고도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page 20)
- 가짜 뉴스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미 잘 알고 있듯 믿음은 바꾸기 어렵다. 가짜 뉴스의 효능은 그것이 표적으로 삼은 시청자(독자)들이 이미 가진 믿음을 더욱 단단히 자리잡게 하고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인터넷은 의도적 합리화가 마음껏 뛰놀고 자라날 수 있는 운동장과 같다. 인터넷에선 우리가 지금껏 접한 것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의 원천과 견해 들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믿음을 확인시켜주고 우리와 의견을 같이하는 정보에 마음이 끌리게 되어 있다. 아이스크림가게에 가면 별의별 맛이 다 있지만 늘 먹던 메뉴만 고집하는 것처럼 말이다.(page 104)
- 숫자에 능할수록 그 숙자가 자신의 믿음을 뒷받치하도록 곡해하는 일에도 역시 능해진다는 것이다.(page 108)
- 소설가이자 철학자 올더스 헉슬리는 이렇게 말했다. “경험이란 단순히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가 바로 경험이다. “ 경험을 쌓는 것과 전문가가 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우리의 의사결정이 가져온 결과가 우리에게 교훈이 될지, 그리고 교훈이 무엇일지 알아볼 수 있는 바로 그 능력에 있다.(page 131)
- 탐색적 사고는 대안적인 가설들의 개방성과 객관성을 장려하고, 편향에 맞서기 위해 논쟁을 받아들인다. 탐색적 사고는 그룹 일원이 이성적으로 정확한 세계관을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page 204)
- 데이터를 공유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것이 바로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다. 아니, 그것이 전문가가 전문가가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들은 데이터 공유가 정확성으로 가는 최고의 길임을 안다. 그것이 상대로부터 가장 정확하고 충실한 통찰을 끄집어내기 때문이다.(page 246)
-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 그들이 말하는 것에 마음을 닫고 그로 인해 많은 학습 기회를 놓치게 된다.(page 250)
-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이야기해주면 결국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하도록 조장하는 셈이다. 세부적인 내용이 그 결과물에 들어맞도록 해석하라는 뜻밖에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어떤 패를 가지고 이겼다면 우리 그룹 사람들이 나의 전략을 좋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졌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떤 변호사가 소송에서 이겼다면 그 전략은 매우 훌륭한 것이다. 졌다면? 실수를 어려 번 져지른 것이다. 우리는 결과물이 의사결정의 질을 알려주는 신호라 여긴다. 마치 체스를 두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결과물이 알려지면 그것은 의사결정의 질과 결과물의 질이 대등하도록 평가에 편향을 가하게 될 것이다.(page 257)
- 지금껏 내가 관찰한 바로는 어떤 주제에 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던 두 사람도 서로 입장을 바꿔 한차례 논쟁을 벌이거나 요령 있는 설명을 해본 뒤에는 대체로 가운데를 향해 의견 차를 좁힌다. 이런 식으로 대화에 참여하면 다른 사람의 시각을 단순히 듣는 것 보다 훨씬 더 깊고 강한 이해와 인정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우리 자신의 입장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종류의 열린 마음이 학습의 유일한 길이라는 존 스튜어트 밀의 주장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page 260)
- ‘그리고’는 내가 대화에 추가로 이바지하겠다는 제안이다. 반대로 ‘하지만’은 앞에 나온 말에 대한 부정과 거절이다.
이것을 ‘아니오’라는 말을 피하기 위한 시도로 대략 생각해도 좋다. 즉석 대화나 연설 분야에서 가장 처음 듣는 조언은 누군가 대화를 시작하면 “네, 그리고···”라고 대답하라는 것이다. ‘네’는 당신이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리고’는 당신이 거기에 보탤 말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탐색적 사고를 독려하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훌륭한 가이드라인이다. (page 269) - 가능성을 생각해본 후에 확률에 베팅을 걸어보라. 일단 펼처질 가능성이 있는 미래들을 상상한다. 이것을 시나리오 플래닝이라고도 한다. 최고의 전략에 유용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네이트 실버는 수시로 시나리오 플래닝 접근법을 취한다. 특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가 뒷받침 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논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page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