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영화를 봤습니다.

여느 때처럼 바쁘게 출근한 로빈은 상사로부터 요즘 회사가 불경기라 직원을 해고할 상황에 처했음을 듣는다. 상사는 또 이번 주말에 일하라고 권고하며 “꿈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걸 이루기 위해 싸워야 한다. 그냥 되는 것은 없다. 회사가 망하면 자네는 스스로에게 나는 생존자(swimmer)인지 아니면 패배자(sinker)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로빈은 주말에 일하기로 하고, 부담감과 책임감에 모든 직원이 퇴근한 후에도 일을 한다. 늦은 귀가에 아내 애블린은 로빈에게 식사를 차려주며 ‘비서에게 당신이 늦은 이유랑 이번 주말에도 일을 한다는 걸 들었다, 그럼 당신은 우리와 함께 시골에 못 가겠네’라고 말한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로빈에게 애블린은 ‘계속 그렇겠지’ 라고 대답한다.(출처 : https://bit.ly/2qMoocb)

며칠 전 아이가 써준 편지와 겹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 동화가 바로 ⟪곰돌이 푸⟫입니다.

 


곰돌이 푸
앨런 알렉산더 밀른 저/전미영 그림/박혜원 역 | 더모던 | 2018년 10월 05일

 

올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로 ‘곰돌이 푸’ 관련 책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인 곰돌이 푸의 삽화와 함께 철학자 니체의 말을 엮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공자의 논어 내용을 엮은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이 실려있습니다. 한줄 한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책입니다. 이 책에 실린 삽화의 원작 동화도 바로 ⟪곰돌이 푸⟫ 입니다.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winnie-the-pooh⟫ 인 것입니다.

곰돌이 푸는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 밀런과 함께 자주 산책을 나갔던 애시다운 포레스트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100에이커 숲’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인 아버지가 어린 아들이 실제로 놀았던 이 숲이라는 공간에서, 아들이 사랑했던 인형들이 펼치는 재미난 모험을 들려주는 동화라고 소개됩니다.

책은 에드워드 베어가 ‘위니 더 푸’라는 이름을 갖게된 것 부터 알려줍니다. 그리고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모두 10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크리스토퍼 로빈, 피글렛, 이요르, 캥거와 루, 래빗, 아울 이름을 가진 푸의 친구들도 소개됩니다.(티거는 이 책에서는 나오질 않네요.) 푸는 친구들과 함께 타몸(탐험)도 합니다. 또한 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해 많은 모험을 겪습니다. 마지막 장 푸를 위한 파티를 하는 것으로 책은 끝이 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하였던 그림보다 더 이쁜 일러스트들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곰돌이 푸는 세상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 들입니다. 타인에게는 정직합니다.

피글렛은 생각했어.
“푸는 그래. 푸는 머리는 좋지 않아도 절대 나쁜 일을 당하거나 하지 않아. 바보 같은 짓을 해도 나중에 보면 그게 잘 한 거고.(중략)”190쪽

삶을 단순하게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윽고 피글렛이 침묵을 깼어.
“아침에 일어나면 말이야, 푸, 너는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을 해?”
“아침으로 뭘 먹을까 하는 생각. 너는 무슨 생각을 해?”
“나는,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 하고 생각해.”
푸는 골똘히 생각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어.
“나랑 같은 거네.”
푸가 말했단다.227쪽

푸가 건네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원작인 동화책에서, 삽화와 함께 도움되는 글을 담은 책에서,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동화책이 쓰여진 년도가 1922년 입니다. 디즈니가 판권을 사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년도는 1977년입니다. 제가 어릴때 푸를 만났고, 지금은 우리 아이가 푸를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푸가 주는 따뜻한 메시지는 계속 남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제 별명이 한때는 푸 였습니다. 따뜻한 메시지를 주는 사람은 아니고, 겉으로 보이는 외형이 아마도···. 푸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푸는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기억되고 있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