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오라클, SAP, 어도비시스템즈, HP, Dell, EMC,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등이 있습니다. 그 외 IT 서비스·컨설팅 분야의 유명한 기업인 IBM과 엑센츄어, 반도체제조 분야의 삼성과 인텔, 통신·네트워크 기기 분야에서는 시스코시스템즈와 노키아 등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쟁쟁한 기업들도 IT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유명한 IT기업 중 인도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은 없습니다. 대부분 본국 이외 지역에 규모가 가장 큰 연구개발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인도의 방갈로르 입니다. 세계 10대 IT 서비스 기업 중 Wipro와 Infosys는 본사가 여기에 있습니다.
구글의 선다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노키아의 라지브 수리의 공통점은 인도 출신의 IT 기업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앞으로는 인도의 IT기술자나 경영자를 모르면, 글로벌 기업 경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도 합니다. 또 하나 세계의 투자가는 “인도의 신흥국인데도 고급 IT인력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거기서부터 세계적인 이노베이션이 탄생하는 것 아닌가”라고 판단하여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Make in India! Digital India!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인도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넥스트 실리콘밸리 다음 구글은 인도에서 나온다
다케야리 유키오 저/정승욱 역 | 세종서적 | 2019년 07월 15일 | 원제 : インド-シフ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는 아마 이런 것 아닐까요? 오프쇼어 개발거점으로 소프트웨어 코딩 등의 외장, 테스트·정비 등 하류공정만 다루던 삼류라는 인식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IT서비스비스 기업의 필요에 맞춰 시스템 기능 등을 결정하는 ‘요건 정의’와 같은 고급 상류공정을 포함해서 모든 공정을 의뢰받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에는 주가드(Jugaad) 정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부터 먼저 한다는 것’, 좋게 말하면 ‘예기치 못한 위기속에서 즉흥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소개 됩니다. 이러한 주가드때문에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로 소개 되기도 합니다.
실리콘밸리 맞먹을 정도의 기술력, 수적으로 압도적인 고급 IT인력, 잇달아 탄생하는 스타트업, 신흥국발 세계적 혁신이 벌어질 높은 가능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나라로 보인다.46쪽
이 책은 저자가 인도의 발전과 잠재력을 경험하고 정리, 기록한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다음 구글은 인도에서 나올만큼 인도라는 나라는 역동적인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인도 중에서도 방갈로르를 말합니다. 방갈로르는 인도 남부 카르나카가주의 주도입니다. 뭄바이, 델리에 이어 인도 제 3의 대도시 입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넥스트 실리콘밸리라는 책 제목은 이 때문에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책 전체를 읽고 나면 다음 구글은 인도에서 충분히 나올만 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도공과대학이나 국립공과대학 등 인도의 일류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등을 전공한 학생들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학교의 학생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능력으르 갖추고 있다. 이들은 이해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영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영어로 된 많은 최신 논문을 별 어려움 없이 해독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등에서 생산하는 최신 기술을 곧바로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77쪽
책의 저자는 다케야리 유키오 입니다. 소니 인디아 소프트웨어센터 사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약 7년간 주재하였다고 합니다. 귀국한 뒤에도 인도 IT업계 단체인 NASSCOM(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nd Services Companies) 일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인도를 바라보는 눈이 기존의 일본인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게 만든 것 같습니다. 단,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일본을 대한민국으로 바꾸면 우리나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우리도 인도라는 나라의 IT 기술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합니다. 개발 방법론에 대한 문화차이가 일단 큰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인도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적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 기업이 지금 인도 IT업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T기술의 중요성은 물론 최첨단을 달리는 인도의 IT업계를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115쪽
미·중 갈등은 디지털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으로 보는 관점이 많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대기업들은 IT 파트너로 인도를 선택합니다. 첨단 기술을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 양상에서 인도가 그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도는 이미 오펴쇼어 거점부터 고급공정까지 다루는 일대 거점이 된 것입니다. 인건비가 올라도 비용 우위성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1만 명 이상을 동시에 트레이닝 가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데이터과학자도 인도에서는 양이 압도적입니다. 질은 학습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인도 시프트를 추진하는 글로벌 IT 기업이 있다는 많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신흥기업도 방갈로르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가? 이 물음에 디라지 사장은 “지식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학습과 수학이다”라고 대답했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변화가 격심한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학습하는 것이며, 수학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 경험칙으로만 생각하면 잘못된 시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150쪽
인도의 스타트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수가 6년사이에 10배나 증가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충실한 에코시스템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각국의 벤처캐피탈이 진출하였습니다. 엔젤투자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도 출신으로 IT기업을 이끄는 사람들도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인큐베이터 보다는 글로벌 IT 기업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활발한 것도 특색입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인재 인수의 형태로 스타트업을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인도 정부의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도 스타트업을 늘리는데 한 몫을 했다고 합니다.
북패드의 경우 직원이 8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1인당 약 2억 엔(약 21억 6,500만 원)에 매입되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인재 한 명당 2억 엔을 내도 좋다고 본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매입한 사업이 잘 안 되더라도 그 인재를 다른 사업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2억 엔을 내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 미국 IT기업의 판단이다.136쪽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다트머스대학 비제이 고빈다라잔 교수가 제창한 새 이노베이션의 개념입니다. 즉, ‘신흥국 시장에서 태동해 선진국으로 퍼져가는 이노베이션’을 뜻합니다. 리버스 이노베이션도 인도가 전진기지라고 말합니다. 제약이 있기에 이노베이션이 탄생한다는 것입니다. 선진국이 걸어온 길을 순서대로 밟지 않고 뛰어넘는 것에서 새로운 혁신도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신흥국인데도 IT선진국이라는 희한한 나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계획과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문화, 인도는 실행과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인은 ‘인도 사람과 일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지How를 말해주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한편 인도인은 ‘일본 사람은 사소한 하우만 듣고 싶어 한다. 알고 싶은 것은 왓What인데 그것을 모른다’와 같은 차이가 생기기 쉽다. 이것도 주가드 정신에서 올 수도 있다.215쪽
책은 전체적으로 인도의 현재 IT 기술 혁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책은 시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원서의 초판 년도를 확인하였습니다. 2018년 입니다.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의 인도는 어떨까요? 아마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혁신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국을 앞지른 성장률, 청년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손정의 등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 글로벌 IT기업의 CEO의 지원 등 인도가 가진 역량은 무한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몸에 배인 습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도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인도를 다르게 봐야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해외진출을 생각하는 IT기업이라면 인도는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도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