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이유
코로나19 백신은 약 9개월 만에 개발을 완료하였습니다. 백신 개발 기간에 평균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5년 미만으로 성공한 적이 과거에 없었다고 합니다. 생백신, 사백신으로 백신을 분류하지만 코로나19는 그와는 성격도 다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차세대 유전공학 백신 방법으로 mRNA 성분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빨리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개발비 지원입니다. 자금 지원을 통한 개발 환경이 잘 갖춰졌습니다. 임상시험에서도 기존에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것을 중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모집도 기존의 방법으로는 몇 개월 소요되지만 SNS를 통해 초단기간으로 모집이 가능했습니다. 승인심사 과정도 실험데이터가 모두 모일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심사기간의 사전 검토 작업인 ‘롤링리뷰’를 거쳐 빠르게 심사를 했습니다. 규제당국의 협조도 분명 한 몫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이런 백신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인류 기술로는 병에 대해 이렇게나 빨리 대처하여 치료법을 연구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치료가 어려워 유행이 된 병이 하나 있습니다. 이 병은 실명의 주요 원인입니다. 신부전의 주요 원인이며, 심장병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뇌졸중, 신체 절단, 치매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불임, 신경 손상의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합니다.
이 병은 바로 당뇨병입니다.
당뇨코드 제2형 당뇨병의 예방과 자연 치유 안내서
제이슨 펑 저/이문영 역/이영훈 감수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01월 08일 | 원제 : The Diabetes Code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질병 중 하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다. 천연두에서 인플루엔자, 결핵, 에이즈에 이르기까지 다른 모든 질병이 시간이 흐르면서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당뇨병과 관련한 질병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34쪽
당뇨병은 높은 혈당 수치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 대사 질환군을 말합니다. 우리 몸의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인슐린에 정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임신당뇨병의 세가지로 통상 분류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입니다. 당뇨병 환자 중 90%를 차지합니다.
당뇨병은 쉽게 말하면 밥을 먹었을 때 이 밥이 밥심이 되지 못하고 혈당만 올리는 병을 말한다. 밥이 밥심(에너지)이 되지 못하는 상태, 즉 혈당에 반응해서 인슐린은 증가하지만, 이 인슐린이 세포 안으로 포도당을 밀어넣지 못해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이 상태에서 인슐린 분비의 증가가 계속되면 고인슐린혈증이 발생하고, 높은 인슐린 상태는 비만을 만들거나 췌장을 망가뜨려 결국 당뇨병을 만든다.319쪽
이 책은 이러한 제2형 당뇨병을 고치고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사가 제2형 당뇨병을 만성 진행성 질병으로 간주하는데 반해 완치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을 적게 먹고, 남은 당을 태우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먹지 않으면 혈당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진다고 합니다. 식이요법과 간헐적 단식을 통해서 제2형 당뇨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뇨병을 고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당뇨병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책의 앞부분에서 알려줍니다. 당뇨병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하나하나 추적해가는 형태 입니다. 제일 먼저 비만의 원인을 파해칩니다.
인슐린을 늘리면 체중이 증가합니다. 반대로 인슐린을 줄이면 체중이 감소합니다.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인슐린을 비롯한 호르몬들이 궁극적으로 체중과 체지방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비만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라고 합니다.
지방 축적은 진실로 에너지 과잉의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 ‘분배’의 문제다. 에너지가 너무 많으면 체온을 높이거나 새로운 뼈 조직을 형성하지 않고, 지방 생성으로 용도가 전환된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는 호르몬이 조절한다. 우리는 과한 칼로리 섭취 때문에 비만해진다고 오해해서 쓸데없이 칼로리를 줄이려고 노력했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77쪽
인슐린의 역할에 대한 내용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과도한 당을 먹을 때 우리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단계별로 알려줍니다. 당이 넘칠 때 발생하는 것이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지방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간은 과당을 무제한으로 대사한다. 섭취된 과당이 많을수록 인슐린과는 별도로 간이 지방신생합성(DNL)을 더 해 간 지방이 늘어난다. 과당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자연적인 포만감 경로를 활성화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새로운 지방의 과잉 생산을 늦추는 자연 브레이크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식사를 마친 후에도 달콘함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이유다.142쪽
당뇨병을 기존에 알려진 방법으로는 고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실패한 패러다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고치는 방법은 있다고 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책의 후반부에 담았습니다. 식이요법과 간헐적 단식을 그 방법으로 꼽습니다. 특정 식단은 혈당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특히 저탄수화물 식단, 저당지수 식단, 지중해 식단, 고단백 식단 이렇게 네 가지가 대표적으로 유익한 식단입니다. 이 네 식단의 공통점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적다는 것입니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체중, 허리둘레, 혈당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것입니다.
간헐적 단식이 성공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칼로리 제한으로 이룰 수 없는 유익한 호르몬 변화를 일이키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단식으로 인슐린과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한다는 것이다.247쪽
이 책의 저자는 신장내과 전문의인 제이슨 펑입니다. SBS ‘끼니반란’, MBC ‘지방의 누명’에도 출연하였습니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등의 식이요법을 통한 병 치료의 전문가로 소개됩니다.
결론은 식이요법을 통해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고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나면, 식이요법이 왜 평생 당뇨병 걱정없는 삶의 강력한 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지출되는 많은 병원비를 사전에 줄이는 것, 결국 적게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적게 먹어야 몸속의 쓰레기를 버리는 방향으로 호르몬이 작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