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호기심, 도전정신 같은 자발적 동기만으로 끝까지 몰두해 해답을 얻거나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강력한 특징입니다. 호기심이나 꿈, 재미, 보람 등 다양한 내적 동기. 그리고 명예, 인정, 직위, 인센티브 등 외부에서 부여된 외적 동기. 이런 동기들에 지속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천착하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데 있어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잘 균형 잡힌 사람들이 세상을 의미 있게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글 입니다. 세상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끝까지 해내는 힘이 필요합니다.
열두 발자국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저 | 어크로스 | 2018년 07월 02일
이 책은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가 했던 강연을 정리해서 만든 책입니다. 과학자 이면서 강연을 많이 진행한 그는 10년 전부터 모든 강연을 녹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겨레 인터뷰 특강>, <피플 브레인 소사이어티>,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등 강연은 일반 대중이 청중이어서 뇌과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연 내용을 텍스트로 바꾼 것인 만큼 문장이 쉽고 간결해서 읽기도 편합니다. (웃음)이 자주 나오는데 읽다보면 웃어야 되는 시점이라는 것에 적응도 됩니다.
‘열두발자국’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2개의 강연이 있습니다. 각 강연이 어떤 내용인지 알아야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각각의 강연의 주제를 질문 형태로 정리하였습니다. 각 강연별로 주제가 있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주제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고 합니다.
1부는 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으로 삶의 성찰을 뇌과학에서 얻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첫 번째 발자국 :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미국 경영대학원(MBA) 학생들, 변호사, 유치원생 중 마시멜로 챌린지를 하면 누가 이길까? 질문의 의도를 알았다면 왜 그런 결과가 나올까?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을 세울 수가 없을까? 인센티브가 있을 때 사람들은 왜 시야가 좁아지고 조급해 지면서 무모한 도전을 할까? 사람들은 왜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까? 적절한 때가 되었을 때 의사결정을 하고 과감하게 실행헤 옮기는 사람에게 필요한 행동은 무엇일까?
두 번째 발자국 :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지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무엇일까? 선택의 패러독스는 무엇인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자신의 직관을 믿고 결정하는 편이 나을 때가 있는가? 오늘 죽는다고 하더라도 의사결정을 미룰 것인가?
세 번째 발자국 : 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마감이 다가오면 갑자기 효율이 늘어나고 결과가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식의 사랑에 반대하는 부모가 둘 사이를 갈라놓는 방법이 있을까? 결핍을 경험할 기회가 없는 세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핍이 동기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 어두운 면은 어떤 것일까? 내 삶에서 결핍은 어떤 의미일까?
네 번째 발자국 :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넌 뭘 하면서 놀래?” 라는 질문을 해본 적 있는가?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일까? 한시간의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회의 시간 보다 15분의 커피 타임때 더 좋은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가? 나는 무엇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인가? 나의 창의력은 언제 떠오를까?
다섯 번째 발자국 : 우리 뇌도 ‘새로고침’ 할 수 있을까
인생은 돌아보면 왜 후회뿐일까? 새해 결심은 왜 그토록 지켜지지 못할까? 우리 뇌는 왜 습관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될까?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왜 안 변하는가? 실망과 후회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섯 번째 발자국 :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
빨간색으로 사람 이름을 쓰면 왜 안 될까? 재미로 본다는 미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정말 있을까? 징크스는 왜 가지게 되는가? 맞은 것을 틀렸다고 하는 1종 오류보다 틀린 것을 맞다고 하는 2종 오류가 치명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를 미리 알면 행복할까?
2부는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에 대한 강연 내용입니다. 뇌과학을 통해 미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 발자국 :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남의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디를 보는 것일까?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있을까? 헬로키티가 서양에서는 인기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의성과 지능은 상관이 있을까? 모방이 왜 창의적인 발상의 첫걸음일까?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
여덟 번째 발자국 :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
사람의 뇌와 컴퓨터가 작동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인공지능이 쓸 만한 수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기기가 우리의 뇌 기능을 저하 시킬까? 인공지능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아홉 번째 발자국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스마트폰 이후 무엇이 세상을 지배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의 정신은 무엇일까? 차세대 플랫폼은 어떤 모양일까?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열 번째 발자국 :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토론을 못하면 강연 요청이 쇄도한다는 사실의 배경은 무엇일까?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떤 과정을 겪어야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까? 새로운 혁명세력은 누구인가? 블록체인 혁명의 미래를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인지적 유연성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열한 번째 발자국 :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창업을 준비할 때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하는 것과 그만두고 집중해서 시작하는 것 어떤 것이 나을까? 모호한 상황과 위험한 상황은 어떻게 다를까?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자들은 누구인가? 우리나라에선 왜 과감한 퍼스트 펭귄이 잘 안나올까? 창의적인 사람은 왜 일을 미룰까?
열두 번째 발자국 : 뇌라는 우주를 탐험하며, 칼 세이건을 추억하다
칼 세이건 이펙트가 무엇일까? 같은 인간이라면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을까? 뇌에 세겨진 기억도 선택적 삭제가 가능할까? 자유의지는 존재할까? 강인공지능의 출현이 가능할까?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과학자들이 세우는 가설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 것입니다. 앞으로는 ‘정답주의’, ‘전례주의’, ‘흐름주의’에 메이지 말고, ‘수정주의’, ‘선례주의’, ‘가능주의’로 나아가야 된다고 합니다.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이 책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앞으로 사회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역할은 인공 지능에게 넘겨주고, 우리는 데이터 자체를 검토하거나 결과를 해석하는 고등한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진화하는 AI 기술에 뇌과학의 중요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승 교수의 인터뷰에서 본 글로 마무리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요즘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영원한 탐구 대상이다. 과학자들이 인간이라는 숲을 이해하기 위해 미지의 탐험을 떠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아무런 지식을 깨닫지 못했을지 모른다. 인간의 본질과 대면하기 위해서는 수만 발자국의 탐험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저 세상에 순응하고 산다면 혁신과 혁명은 일어날 수 없다. 이 살벌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나려면 탐험가의 기질을 소유해야 한다.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큰 조직 안에 있어서 제 역할을 하는 사람, 조직이라는 우산이 없어도 홀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조직이라는 우산을 거둬냈을 때도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로 대체되기 어려운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는 노력도 해야 하고, 현명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과감하되 무모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되 실패하지 않기 위한 준비에 철저한 사람이 곧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