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드래곤볼 만화를 따라 그려본 이후로 그림과는 멀어진 것 같습니다. 전집으로 만화책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기증(?)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따라 그릴만 한 밑그림이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림을 딱히 잘 그리지지는 못해서 실물을 보고 그리는 것 보다는 누가 그려놓은 것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따라 그려볼 수 있는 책이라면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요?
좋아서 그림 일상의 아르테·드로잉
이은설 저 | 나무수 | 2018년 07월 20일
책의 반은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HOME, CAFE, PARK, TRAVEL, SEPCIAL DAY 로 주제를 나눠 188개의 그림을 담았습니다. 나머지 반은 독자의 몫입니다. 열심히 따라 그려야 합니다. 그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옅은 그림으로 조금은 가이드를 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그림 아래에는 그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소소한 설명도 있어 도움이 됩니다. 책 한권을 따라하다 보면 왠만한 그림은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은설 입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 및 동양화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미국계 게임회사에서 라이엇게임즈에서 UX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그림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따라해보니 그림 그리는 것이 쉽습니다.
첫 몇장을 읽고 플러스펜을 구입했습니다. 5개를 한번에 샀습니다. 이유는 저자가 모든 그림을 플러스펜으로 그렸다고 해서 똑같이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막상 사고 보니 걱정이 생겼습니다. 책에 낙서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런 류의 책에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A4용지에 먼저 연습을 해봤습니다. 실제 책에는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한장한장 더 정성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리면서 보니 인물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하였습니다. 차례를 다시 봤습니다. 대부분의 그림이 사물인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3컷 정도가 인물이 포함된 그림으로 보였습니다. 인물 그림이 조금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근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업무상 다이어리를 사용합니다. 날짜가 기록되어 있는 다이어리 입니다. 날짜가 있다보니 빈 여백으로 비워둘때도 많고 하루하루 채우지 못해 빈 공간도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여백을 그림으로 채우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그림일기를 적었듯이, 이제는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글과 함께 나만의 그림도 남기고 싶습니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소소한 행복이 되는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