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대 메가트렌드 기술
빈센트 로쉬 아나로그디바이스 CEO
아나로그디바이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는 장점 가운데 하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와 지역의 고객을 만나 그들이 겪는 고충을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나로그디바이스는 교통, 헬스케어, 통신 등 다양한 전자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아나로그디바이스 고객과의 대화 대부분은 물리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더욱 현명하게 연결시키기 위해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미래에 원하는 혁신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올해 사회·경제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메가트랜드 기술의 동향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인공지능(AI)이다. 많은 기업이 AI 및 기계학습이 가져다 줄 가치와 기회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10여년 전 디지털화에 따르는 사회·경제 영향을 파악하고 선점하려고 노력하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AI활용 관심도는 올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성능과 가격 장벽이 낮아지고, AI 적용이 경제 측면과 함께 산업 측면에서도 실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는 산업용 로봇이 특별한 훈련 없이도 새로운 환경이나 낯선 물체를 학습하고, 이에 적응해 나가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다만 인간의 지능과 맞먹는 AI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은 여전히 학계의 연구 과제로 남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자율 주행과 인텔리전트 머신 분야 발전이다. 자동차, 드론, 로봇의 자동 운전 시스템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규제나 기술 문제로 인해 일부 도입에 제약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일부 지역에선 로봇 택시가 시험 배치되는 등 자동 운전 시스템 적용 측면에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인텔리전트 머신의 발전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공장자동화(FA)와 4차 산업혁명을 가속시킬 것이다. 기계학습 발전은 시스템의 자체 환경 모니터링에 기반을 둔 성능 추천과 예측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로 첨단 소재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의 조합은 센서 폼팩터 및 비용 측면의 혁신을 선도하면서 유비쿼터스 무선 센서 네트워크를 구현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산업용 앱에 무선 방사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별도로 비용을 들여 설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기존 시스템에 감지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기업은 대교모 산업용 IoT를 구축하기 위한 조건으로 센서로부터 클라우드로 이어지는 양단 간 보안을 필요로 할 것이다.
네 번째로 주목할 현상은 혼합현실(MR) 부상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생태계에서 가져올 혁신이다. 상업용 AR·VR 시스템 사용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적용 범위도 원격 진단과 유지·보수 산업으로 확장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미세입자 개발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무어의 법칙이 기술 및 경제상의 난관에 부닥치게 되면서 여러 기술을 하나의 패키지와 하나의 래미네이트, 심지어 하나의 실리콘 기판에 이종 통합하는 이종제조가 늘 것이다. 이로 인한 새 수익 모델이 떠오르면서 첨단 집적회로(IC) 리소그래피에 투자할 여력이 없던 소규모 반도체 기업도 혁신이 가능하게 된다.
흔히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반도체 분야 혁신은 새롭게 떠오르는 여러 앱의 기반이 되고, 아날로그 기술은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세계에서 한층 더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