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
요즘 어딜가나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사회, 경제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변혁은 이미 시작됐고, 쓰나미 같이 밀려올 것이라는데 ‘뭘 준비해야 하나’ 불안한 마음에 책도 읽어보고, 이런저런 강연도 들어본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공학 등이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그 변화의 속도와 범위가 인간의 상상을 뒤어 넘을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일자리 문제다. 인공지능과 로봇 활용으로 2020년까지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도 하고, 20년 이내에 현재 있는 직업의 47%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가 속한 직종은 과연 살아남을지, 자녀 세대는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걱정이다.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초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세상은 승자독식 게임이 될 거라고 한다. 디지털경제는 플랫폼이 가치의 원천이 되며,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5 플랫폼 회사가 이를 독식할 것이다. 데이터가 돈이고, 권력이 된다.
규모의 경제가 사라지는 세상에서 디지털화하지 못하면 대기업도 해체(unbundling)되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소수 집단에 부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로 중산층의 몰락, 불평등의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빌 게이츠 MS창업자는 앞으로 인공지능, 에너지, 생명공학 분야에 진출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해당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미래는 언제나 늘 빨리 다가올 뿐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호모 사피엔스의 일자리가 얼마나 남아날지 염려된다.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가 자기가 만든 인공지능과 경쟁하고 지배당하는 시대가 어느 날 우리 앞에 훅 올 수도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지만, 거대한 파고가 사회와 개인에게 밀어닥칠 거라고 짐작된다.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어쩌면 125세까지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온전이 살아남으려면 평생 학습하고, 변화를 수용하고, 적용해야 하며, 디지털화하고, 연결돼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