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교실은?
김지선 SW융합산업부
“학교를 법정에 세워 기소한다. 오늘날 교실과 100년 전 교실 모습은 무엇이 다른가.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러고도 학생의 미래를 준비한다고 할 수 있는가? 학교는 미래를 준비하는 곳인가, 과거를 준비하는 곳인가.”
지난해 말 ‘근대 교육을 재판한다’는 동영상이 교육계에서 화제가 됐다. 해외에서 제작된 이 동영상 속 주인공은 이같이 말하며 현재 학교 환경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고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화한 우리나라는 어떤가.
최근 한 방송사가 미국의 선진 교실을 찾아가는 내용을 방영했다. 교사가 건넨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들 모습이 신선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검색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았다.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찾아냈다. 교사는 보조 역할만 했다.
교실 환경과 교사의 역할이 바뀌는 시대다. 교사는 더 이상 정보 전달자가 아니다. 정보는 인터넷에 가득하다. 교사는 학생이 주도해서 자료를 찾고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한다.
ICT강국인 한국이 가장 강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 학생의 ICT 활용성은 경제협력기구(OECD) 31개국 가운데 ‘꼴찌’다. SW 교육을 받는 학생이 정작 ICT 활용교육은 접하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문제는 ICT와 담을 쌓은 학교 현장에 있다.
학부모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컴퓨터=게임’은 근시안 시각이다. 컴퓨터는 세계를 접하는 통로다. 자녀의 견문을 넓히는 핵심 수단이다. 무조건 차단하기 보다 긍정 방향으로 컴퓨터 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학생은 현재 사회 구성원 가운데 20%밖에 안 되지만 미래에는 100%가 된다.” ‘근대 교육을 재판한다’ 동영상에서 언급된 발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인재가 성장하는 곳, 즉 교실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