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설명하려면 ‘내가 어떻게 설명할지가 아니라 설명을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와 상대방의 지식이나 이해도의 격차가 클수록 설명하는 내용을 상대방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정보는 알기 쉽게 상대방에게 설명되어 전달되어야 가치가 올라갑니다. 학습을 통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혼자 머릿속에 담아둔다면 일차원적인 지식 소유로 끝이 납니다. 상대방을 이해시킬 때 이러한 지식은 제값을 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기술이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전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지식은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 것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7가지 법칙
이누쓰카 마사시 저/장은주 역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09일 | 원서 : 頭のいい?明は型で決まる
당신이 지식과 기술을 아무리 열심히 익히고 갈고닦았더라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상대방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득 될 게 없다고 여기는 이야기는 아무리 열변을 통해도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다. 전해지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6쪽
이 책의 저자는 학원 강사를 하면서 어렵게 설명하면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어려운 내용을 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확실히 아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설명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경험 또한 많이 쌓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이러한 습관과 경험을 통해 터득한 기술, 바로 설명을 쉽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저자는 아누쓰카 마사시 입니다. 25세 때 일본 최고 입시학원인 순다이입시학원 채용 시험에 당시 최연소로 합격했다고 합니다. 학원에서는 화학을 가르쳤습니다. 도쿄대학교에 500명 이상, 의대에 2,000명 이상을 합격시켰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과는 학생들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저자 자신의 쉽고 정확한 설명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교육 콘텐츠 프로듀서로 기업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학습과학이란, 쉽게 말하면 상대방을 확실히 이해시키기 위해 매일 반복하는 수업 중 특히 효과가 있었던 것을 분석하는 학문으로, 학습자를 깊이 이해시키는 것이 큰 목적이다(그 밑바탕에는 인지과학이 있다). 학습과학은 실험실에서 통제하는 실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가르치면서 정말 학습에 도움이 되었던 것을 추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16쪽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7자지 법칙으로 ‘IKPOLET법’을 소개합니다. 흥미(Interest)를 끌고, 상대방의 수준(Knowledge)을 파악합니다. 상대방에게 득 될게 있다고 주장하기 이전에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한다는 것이 1단계 입니다. 흥미를 이끌었다면 상대방의 수준을 고려하여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 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프로파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한다는 것은 지식의 네트워크화다. 새로운 지식을 상대방의 지식과 연결하고, 그 연결한 지식에 또 새로운 지식을 연결한다. 어쨌든 본인의 설명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은 대부분 다음과 같다.
원인1 상대방이 들을 자세를 갖추지 않았다.
원인2 본인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3 상대방의 지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45쪽
다음으로 목적(Purpose)과 큰 틀(Outline)을 제시합니다. 목적은 ‘이해의 나침반’이라고 합니다. 나무 말고 숲을 보기 위해 큰 틀을 제시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서로 연결(Link)하여 구체적인 사례와 증거를 제시(Embodiment, Example, Evidence)하여 설명을 보충합니다. 인과관계와 정의, 규칙으로 정리하는 것이 연결입니다. 이러한 정의는 구체적인 사례와 증거, 근거를 통해 구체화 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이(Transfer)하라고 합니다. 전이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전이가 창조력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지식은 서로 전이되어 융합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IKPLOT법은 위에서 설명한 각 단계별 핵심단어의 영어 첫글자를 뽑아 만든 법칙입니다.
어떤 목적의 성과를 이루려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직결되는 수단까지 상대방에게 제시해야 한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성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적과 수단은 함께 말하되 각각 독립적으로 설명하자. 문제집 사용법이라면 ‘반드시 참고서와 병행한다’, ‘6개월 이내에 일차 풀이를 끝낸다’, ‘날짜를 기입한다’ 등등 수단도 반드시 함께 설명에 넣는다.109쪽
책은 이런 법칙을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강조합니다. 행동을 설명할 때도 수단까지 제시해야 하는 친절함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일 잘하는 사람들의 궁극의 테크닉’을 소개합니다. 역방향 설계, 심리 장벽 부수기, 비유가 그것입니다. 세가지 기술 중 ‘비유’야 말로 이해도를 가속도로 높이는 비장의 무기라고 합니다. 비유를 사용하는 능력이야 말로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입니다.
책에 나오는 그림 중에 ‘지식과 이해도 례벨’을 나와 상대방의 관점에서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도 깊이에 따른 수준 차이’를 나타낸 그림도 있습니다. 이 두 그림 모두 적극적인 행동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아니라 설명을 하는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그 동안 이해력 부족을 이유로 상대방을 탓한 적이 없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상대방의 지식 수준을 알고 그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한다면 이해를 못할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해에 회사 업무가 변경되어 인수인계를 하고 있습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새롭게 일을 맡게 되는 사람에게 쉽게 설명하여,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인계하는 사람이 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7가지 방법의 실천이 바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학습을 위한 지식 전달 뿐 아니라 업무에서도 분명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