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제목의 책 입니다. 혹시나 해서 뽑아들었습니다. 인트로 중 공감가는 글 때문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팀원들은 ‘팀장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했다. 적어도 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어림없다. 하라고 해도 “죄송합니다, 팀장님. 저 내일부터 휴가예요.” 당당하게 휴가임을 알리고 사라진다. 과거에 팀장과 팀원 간 갈등이 발생하면, 회사는 당연히 상사인 팀장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이제는 ‘팀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부터 점검한다. 직급이 낮은 젊은 직원들의 니즈는 최대한 받아 주며 즐거운 조직 문화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중간관리자인 팀장들에 대한 평가 잣대는 더 엄격해졌다.
업무를 봐도 그렇다. 업무량이 많아지면 일차적으로 직원들이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위해 일찌감치 퇴근하면, 개인보단 조직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아직까지 품고 있는 팀장들이 야근을 한다. 팀장이 되었지만, 챙겨야 할 업무량은 늘어나고 실무까지 손을 대야 한다. 그래서 요즘 팀장들은 쉽게 지치고 번아웃된다.
‘팀장님, 요즘 직장생활 안녕한가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위로는 베이비 붐 세대에 속한 임원들(기본적으로 충성심이 강하고 집단의식이 강합니다), 아래로는 밀레니얼 세대(본인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인 부하직원에 낀 팀장들. 두 세대 사이에 낀 X세대 팀장들이 겪는 고초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조직 문화와 사고방식이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안쓰럽기만 하답니다.
슬기로운 팀장생활의 기술 자신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버린 당신을 위한 신 직장생활술
함규정 저 | 글담 | 2018년 08월 01일
‘사오정’(45세 정년)과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으면 도둑)에 이어 ‘인생 2모작’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위로 향했던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라고 하는데 ‘기승전치킨집’이라고 쉽진 않습니다. 조만간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경고까지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死차 산업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 위기의 중심에 현재를 살고 있는 팀장들이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의미가 있다. 만약 당신이 “회사 다니면서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데 그런 사소한 것들에 무슨 감정을 느낄 수가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읽어 주고 싶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자꾸만 숨 쉴 틈 없이 바쁘다를 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쁘다, 정신없다, 급하다’를 외치면 외칠수록, 당신의 삶은 사하라 사막처럼 메말라갈 것이다. 만약 주변을 돌아볼 2~3분의 여유가 정말 없다면, 그건 진짜로 뭔가 크게 잘못된 거다. 순간의 느낌과 감각을 되살리자. 무뎌진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감정들이 되살아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느낌 있게 살자. 다양한 색깔의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 풍요롭듯이,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야 삶이 풍요로워진다. 그래야 후회도 없다.48쪽
이 책은 어느 정도 직장생활에 익숙한 팀장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 슬기롭게 팀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 담긴 내용을 읽으면서 맞장구 치기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고 말합니다. 읽고 바로 결심하고 행동부터 하라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해온 사람에게는 쉬는 것도 결심이 필요하다. 일에 대한 걱정과 업무 생각을 끊어 내고 잠깐잠깐 쉴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중략)
내가 가진 고민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잠시 내려놓자. 오랜 시간 일을 손에서 놓고 쉬라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2~3시간 인생의 현실적인 문제들에서 벗어나 본인의 숨통을 튀울 시간을 마련하자. 이제부터는 짬짬이 쉬어 가자는 것이다. 지금 쉬지 않으면 영원히 못 쉴 테니까.66쪽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장은 현재의 팀장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꼰대는 되지 말자고 합니다. 2장부터 6장 까지는 앞으로 슬기롭게 팀장생활을 할 수 있는 스킬을 소개합니다. 팀장의 습관, 말, 행동, 상사와의 소통, 부하와의 소통을 각 장에 할애하였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스킬들은 아주 작은 관심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효과는 강력한 생활 기술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습관 하나 바꿨을 뿐인데 변화가 시작되고, 결정적인 말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하나를 보고 열을 결정하는 행동에 조심해야 되고, 상사와의 관계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하라고 합니다. 부하와의 소통은 즐거워 함께 일할 때 성과가 따른다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 당신에게 한 가지 곤란한 질문을 던지려 한다. “우리 팀에서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면 누가 해야 할까?” 답은 팀 내 장들이다. 팀장, 차장, 과장 말이다. 리더는 그 조직을 책임지고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마지막까지 매듭짓는 사람이기 때문이다.144쪽
그렇다고 꼭 팀장들만 읽는 책은 아닙니다. 모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팀장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신입사원, 대리급 직원들이 읽으면 상사의 의도 파악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장, 차장은 차세대 팀장으로서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읽어 보면 됩니다. CEO와 임원들은 중간관리자들의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필요합니다. 중간관리자들이 흔들리면 조직의 허리가 무너지는 것 입니다. 이 책을 통해 중간관리자, 팀장들이 어떤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이 직급에 뒤치다꺼리까지 해야 해?” 더 이상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자. 당신이 부서와 팀의 주인이다. 식당에서도 마지막까지 테이블 정리를 하고 의자를 올리고 셔터를 닫고 자물쇠를 채우는 건 주인이다.146쪽
책의 저자는 함규정 입니다. 국내 최고 감정코칭 전문가이자 리더십 분야 임원 코치라고 소개 되고 있습니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 중심의 실전 스킬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이 책도 지난 10년간의 임원·리더 코칭을 통해 알게 된 팀장 처세술에 대해 알려 주려 한다고 서문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목표나 상대를 향한 당신의 에너지 레벨을 낮춰야 한다. 너무 간절히 원하고 그쪽만 바라보면 오히려 멀어진다. 내가 가진 강한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질려 버리게 만든다. 내 몸에 강한 힘이 들어가면서 관계를 망치고 상황을 어그러뜨린다.
그렇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집착을 내려놓는 것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184쪽
‘슬기’ 라는 단어의 뜻은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입니다. ‘슬기롭다’는 이런 재능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 생활 뿐 아니라 모든 일에는 슬기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회사의 리더는 슬기로운 기술을 꼭 갖추라고 서점 한 모퉁이에 흔한 제목의 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책들 중 몇 권 만을 고르라고 하면 이 책을 처음으로 뽑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 기준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