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라고 묻는 책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에서 도약을 이룬 부자, 권력자, 지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자는 내용입니다. 그 누구는 바로 ‘매개자’입니다. 매개자는 연결의 시대, 참여자들의 중앙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연결의 종결자는 플랫폼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매개자의 8가지 유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터, 커뮤니케이터, 모빌라이저, 코디네이터, 어댑터, 에이전트, 매치메이커, 컴바이너 입니다.
위 이야기는 ⟪매개하라⟫(임춘성 저, 쌤앤파커스)라는 책에 나옵니다. 하지만 부와 권력, 그리고 지식까지, 누가 움켜 쥐는지, 어떻게 움켜지는지, 이것들을 알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당신의 퀀텀리프 부, 권력, 지식의 위대한 도약
임춘성 저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16일
이 책은 ⟪매개하라⟫ 책의 프리퀄 입니다.
prequel 미국식 [ˈpriːkwəl]
[명사] (유명한 책·영화에 나온 내용과 관련하여) 그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
프리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반대말은 시퀄(sequel)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여 위키디피아도 검색해봤습니다.
프리퀄(Prequel)은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다. 본편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설명하는 기능을 하며, 전편이 흥행해서 후편을 만들고자 할 때 만들어 지기도 한다.
매개자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의 부, 권력 지식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부, 권력, 지식의 트로이카에 대해 우리는 실체와 실제를 알아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프리퀄로 내놓은 것 같습니다.
지식의 학습에 더 이상의 ‘정석’과 ‘왕도’는 없습니다. 차분히 책상에 앉아 꾸준히 공부하고 착실히 지식을 축적하는 그런 형설지공의 풍경이 낯선 시대입니다. 지식으로 부와 권력을 애써서 얻기보다는, 부와 권력으로 지식을 수월하게 얻는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지식이 있으면 부와 권력의 문턱에 겨우겨우 도달할 수 있지만, 부와 권력이 있으면 지식의 중심에 떡하니 가뿐하게 들어설 수 있으니까요.40쪽
책의 프롤로그에는 91학번 김 부장과 91년생 김 대리의 생각을 보여줍니다. 김 부장은 어제의 생각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김 대리는 오늘의 생각으로 내일을 쳐다 본다는 겁니다. 과거는 현재와 이어지지 않고, 현재도 미래와 이어지지 않는데 말입니다. 군데군데 간극이 있다면 뛰어야 한다고 합니다. 머물지 말고 도약이 필요합니다.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와 함께 다시 한 번 인식했다면, 이젠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변화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변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우선입니다. 눈으로 스쳐보지 말고, 귀로 흘려듣지 말고, 입으로 되뇌고 곱씹어, 마음 깊이 들이밀어 넣어야 합니다. 오랜 기간 자리 잡고 똬리 틀고 들어차 있는 이론과 원칙을 밀어내어야 하니까요?47쪽
책은 5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 2~4 장 3개의 장을 구분하여 부, 권력, 지식의 퀀텀리프를 이야기 합니다. 각 장의 많은 이야기는 결국 ‘통통통’으로 모아집니다. 한글로는 같지만 한자로는 모든 통이 다릅니다.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장은 퀀텀리프가 필요한 이유, 5장은 부, 권력, 지식의 트로이카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부의 도약을 이룰 것인가?” 제 답은 “남의 시간을 나를 위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의 시간을 쓰는 방법은 “생산하지 말고 연결하라.”였고요.
이것도 물었습니다. “어떻게 권력의 도약을 이룰 것인가?” 제 답은 “남의 의지를 나를 위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의 의지를 쓰는 방법은 “소유하지 말고 통제하라.”였고요.
이것도 역시 물었습니다. “어떻게 지식의 도약을 이룰 것인가?” 제 답은 “남의 경험을 나를 위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의 경험을 쓰는 방법은 “공부하지 말고 통찰하라.”였습니다.224쪽
독자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책 속에는 적절한 일러스트레이트와 도표가 잘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말하듯이 적어놓은 글은 읽기 편합니다. 평균의 종말, 책임의 종말, 정답의 종말을 통해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지금까지 없던 세상이 되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쉽게 동조 되는 느낌입니다. 세상이 바꼈기 때문에 우리도 퀀텀리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저자는 임춘성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입니다. 부와 권력에 대해 기본을 강조한 훌륭한 책, 훌륭한 글귀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 본인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소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들릴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종종 사장님들이 토로합니다. “직원들이 나를 위해 일하는 건지, 내가 직원들을 위하는 건지···. 나를 위해 사업을 하는 건지, 직원들을 위해 사업을 하는 건지···. “ 물론 직언들과 직원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에 충만하다면 자조 섞인 푸념이 아닌 자부 섞인 신념이겠지만요.95쪽
문제해결능력은 바르게 문제를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문제를 파악하면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답을 찾은 후에는 실천이 중요하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익숙하고 확실한 것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문을 박차고, 큰 걸음으로 뛰쳐 나가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계속 맴돕니다.
엄청난 도약을 하라는 말이···
- 훌쩍 변해버린 시선을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세월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알게 됩니다. 사랑이 어느덧 시작된 것을, 그리고 또 불현듯 끝났다는 것을. 어느 날 대나무가 커버린 것처럼 아이의 키가 커버린 것을. 다이어트의 고통스런 시간 속에 도무지 꿈쩍 않던 몸무게가 갑작스레 줄어든 것을.(page 21)
- 문제는 충분한 경험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confimation bias’, 하나의 두드러진 특성으로 인해 다른 특성까지 왜곡해서 판단하는 ‘후광효과halo effect’, 복잡한 상황을 실제보다 단순한 것으로 축약하는 ‘환원적 편견reductive bias’···. 모두 올바른 데이터를 가지고 올바르지 못하게 프로세싱 하는 인간의 인지성향을 일컫는 용어들입니다.(page 28)
- 현대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여서 욕망이 인정되고 부가 존중받습니다. 인간은 이기심과 이타심을 둘 다 갖고 있지만, 이기심을 전제로 ⟪국부론⟫이 이타심을 전제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게 한판승을 거둔 것만 보아도, 이타심과 이기심이 더 깊고 진하지 않은가 싶습니다.(page 71)
- 빌 게이츠도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는 은행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지, 은행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블록체인은 단순히 돈과 화폐,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은 혁명적 발상입니다. 비트코인을 위해 블록체인이 만들어졌지만, 이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한 응용사례일 뿐입니다.(page 78)
- 디지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입혔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한정된 상품을 제조하던 유한세계 너머로, 무한정한 디지털 자원으로 무한정한 디지털 상품을 찍어내는 무한세계를 보여준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상품이 , 눈에 보이는 유한한 상품보다 값어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page 83)
- 부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결해야 합니다. 그것도 엄청난 도약을 원한다면, 연결 이외에는 방도가 없습니다. 연결하여 통通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산업의 시대, 우리가 받아들인 그 시대의 철칙을 버려야 합니다. 모든 것은 내가하기 나름이고, 나의 노력과 시간, 능력, 열정을 헌신해야 한다는 ‘생산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생산하지 말고 연결해야 합니다.(page 102)
- 하는 수 없이 ‘권력’에 대한 20세기 최고의 학자라 일컬어지는 막스 베버 Max Weber의 얘기를 들어봅시다. ‘특정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저항에 맞서 자신을 관철시키는 모든 기회’. 이것이 그의 명저 ⟪경제와 사회Economy ans Society>>에서 지칭한 권력의 의미입니다. ‘특정한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을 관철시키는 기회’입니다. 사회적 관계라면 우리 모두의 얘기 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시 스스로에계 부여하는 ‘기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국가와 정치, 군대만의 용어가 아니며, 위정자나 일부 선택받은 자들만의 단어도 아닙니다.(page 111)
- 폭넓은 사색에서 속 깊은 사고가 발현됩니다.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은 타자와의 관계를 통하여 여무는 것처럼, 뭔가의 진정한 전문성도 타 분야의 교양을 통하여 영그는 것이죠. 머리에 정리된 실체를 통해 피부에 와 닿는 실제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page 124)
- 우리 대부분의 심저에 엄연한 지지가 존재합니다. 이 미시한 지지들이 모여 거대한 응원이 됩니다. 약자를 응원하는 웅성거림이 또렷한 웅변으로 전환되고, 불협화음이 명료한 선율로 변환됩니다. 약자가 약자임을 알게 되면, 약자임이 다수에게 알려지면, 인터넷으로 퍼지고 공유되면, 그때부터 약자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닙니다. 바로 그때가 중앙집권적이고 폐쇄적인 권력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관료제와 관료사회가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특권층과 기득권층이 그들과는 다른 이들을 두려워하게 되는 순간입니다.(page 135)
- 상위 권력자는 정교한 책임회피 방법도 만들어냅니다. 이른바 ‘권한위임’, ‘임파워먼트empowerment’입니다. 부하에게 업무상의 재량을 부여합니다.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다는 명목으로, 또 조직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과 동기부여를 준다는 기치로 사용됩니다만, 따져보면 다른 속내가 있습니다. ‘권한위임’, ‘권력이양’이라지만 사실은 ‘책임이양’입니다.(page 142)
- 시험은 수업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요. 질문은 깊은 생각과 바른 사고를 위함이지 결코 정답을 강요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요.(page 178)
- 신과 철학자의 질문은 우리를 사고하게 합니다. 사고해서 스스로가 질문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질문을 하는 것이지 남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닐지 모릅니다. 질문이 부족한 사고에 창의성은 깃들지 않고, 질문이 사라진 학교에 창의적 교육은 싹트지 않으며, 질문이 억제된 회사에 창의적 신사업은 엿보이지 않습니다. 자유를 추가하는 지식입니다. 자유의 관계를 펼쳐보는 지식의 실체입니다. 정답을 강요받고 절대적이지 않은 지식인의 절대적이지 않은 지식을 강요받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page 180)
-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식을 충당하는 방법은 경험입니다. 체득해야 하는 지식입니다.(page 193)
- 통찰의 ‘통’의 한문은 ‘동洞’입니다. 의외죠? ‘동굴 동’이 ‘통’이라니. 이런 해석이 있습니다. 인류가 험한 자연과 싸우며 생명을 유지하던 시절에 동굴은 그들의 안식처였습니다. 동굴에서 안식하고 영혼을 키워 나갑니다. 인류 최초의 예술은 동굴벽화라지요. 외면의 세상과 내면의 영혼을 이어준 공간이 동굴입니다. 세상과 영혼을 이어준 공간입니다. 그래서 ‘동굴 동’은 ‘꿰뚫을 통’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죠.(page 199)
- 부·권력·지식의 퀀텀리프를 이루려면 ‘나’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넌 또 다른 나’라는 발상이 필요합니다. ‘남은 또 다른 나’가 되어야 도약할 수 있습니다.(page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