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리더십

구글에서 ‘파파 리더십’을 검색하면 ‘박항서’라는 이름이 같이 나옵니다. 온정과 배려로 대표되던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이 파파 리더십으로 통칭되는 것 입니다. 그가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취임할 당시에는 부정적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3개월이 지난 후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이제는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부정적 여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사상 첫 우승,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 진출을 알리면서 그때부터 그에 대한 분석이 시작된 것입니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넘어 친밀한 아빠와 아들처럼 소통하는 것이 화제입니다.

비주류였던 박항서 감독이 말도 잘 통하지 않은 선수들을 아들처럼 챙기며 목표를 향해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 그의 리더십은 기업경영에도 적잖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으로 만들었을 때 히딩크의 리더십을 적용하자던 분위기가 재현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파파 리더십 세상을 뒤흔든 베트남 축구의 비밀
이수광 저 | 일상과이상 | 2019년 03월 20일

 

불황일수록 구성원들이 믿고 따르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아버지의 리더십, 파파 리더십이라고 말합니다.

가정이 바로 서려면 좋은 아버지가 필요한다. 좋은 아버지는 가족에게 신뢰받는 인물이면서 정신적 기둥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국가에서든 기업에서든 가정에서든 조직의 구성원들은 말로만 한 가족이라고 외치는 리더를 절대 따르지 않는다. 아버지처럼 희생하고 배려하는 리더, 자발적으로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를 자연스레 따르게 마련이다.8쪽

책에서는 파파 리더십의 특성을 일곱가지로 이야기 합니다. 첫째,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둘째, 덕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정을 이야기 합니다. 넷째, 혁신을 말합니다. 다섯번째는 진정성입니다.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특성은 끈기와 공정성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동서고금에서 찾은 리더들의 이야기와 박항서 감독의 일대기를 섞어가면서 파파 리더십의 특성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꿈꾸는 사람이 뜻을 세우고, 뜻이 있다면 과정에서 오는 시련도 약이 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고도 합니다. 박항서 감독의 경우 2002년 월드컵 준비 당시, 수석코치로 발탁되었습니다. 당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의 모습을 TV로만 봤습니다. TV로만 봤더라도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실력 있는 사람은 어디서나 인정을 받는 법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한계상황 속에 자신을 가두고 두려움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두려움 대신 열정이 넘칠 때 성공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112쪽

리더십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스스로 기본으로 돌아가 성실함을 보여줘야 합니다. 리더는 또 아는 만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부족함을 안다면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선수나 감독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과 비법, 특효약을 찾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합니다. 베트남에서 제가 거둔 성과는 가장 평범하게, 기본부터 철저히 챙기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들어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공으로 가는 로열로드(royal road)를 찾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 말라’는 것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137쪽

박항서 매직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합니다. 결론으로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은 6가지로 요약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원칙에 충실하라,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하라, 마음을 얻어라, 동기를 부여하라, 나 자신을 믿어라 입니다. 이런 특징이 파파 리더십을 이루는 조건이라는 것 입니다.

인간은 명령어를 입력하는 대로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다. 사장이 직워에게 “열심히 일해!”라고 말한다고 열심히 일하지는 않는다. 감독이 선수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고 열심히 뛰지는 않는다. 구성원을 움직이려면 동기부여부터 해야 한다.224쪽

베트남 축구대표님에는 박항서 감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영진 수석코치와 배명호 코치도 있습니다. 이 두사람도 박항서 감독 처럼 선수들을 자식처럼 사항한다고 합니다. 리더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행동을 따라하는 건 당연할 것입니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공동체에서는 문제가 끊임 없이 발생합니다. 문제의 거의 대부분은 사람 때문입니다. 기업도 사람이 모여있는 공동체 입니다. 공동체를 이끌기 위해서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이때 리더의 행동 특성이 리더십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됩니다. 하지만 정의되기 이전에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실천이라는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파파 리더십의 특성을 확인한 것도 있지만 박항서라는 한사람의 노력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이 배신을 하지 않았기에 박항서 매직은 일어난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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