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00,000,000.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 동안 마신 커피 잔 수 입니다. 성인 한 명이 500잔을 넘게 마시는 것입니다. 커피 전문점 숫자는 편의점의 두 배이고, 치킨집의 세배라고 합니다.
커피는 6세기 무렵 에티오피아(당시의 아비시니아 지역)에 살던 양치기 소년 칼디가 처음 발견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붉은 열매을 따 먹고 흥분 상태를 지속하는 산양을 보고 호기심에 그 열매를 먹어 본 것입니다. 자신의 몸에도 활력이 도는 것을 느낀 칼디는 이 열매를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에게 가져갔고, 그들은 기도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해 이 열매를 달여 약 삼아 마셨다고 합니다.
제가 커피를 처음 마신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선생님께서 커피를 큰 주전자에 타와서 반 학생 모두에게 한잔씩 따라주고 함께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이 했듯이 잠을 쫓아야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맛은 기억에 나지 않습니다. 당시 선생님은 많이 마시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이 카페가 되는 순간 홈 카페의 모든 것
황호림, 장우열, 최정자, 정한교, 황혜진 저 | 영진닷컴 | 2018년 06월 19일
신기한 붉은 열매는 홍해를 건나 아라비아 예맨으로 전파되었다. 예멘 사람들은 세계 최초로 커피나무를 재배했다. 예맨 모카(Yemen Mocha)는 지금도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Jamaica Blue Mountain), 하와이언 코나(Hawaiian Jona)와 더불어 세게 3개 커피 중 하나로 불린다.민은정, 《브랜드: 짓다》에서
커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고종 때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후 인스턴트 커피 시대를 지나 믹스커피의 대중화가 시작됩니다. 믹스커피는 직장인들과 함께 아직까지 동고동락을 하고 있있습니다. 이 믹스커피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스페셜티 커피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원두 커피의 시대입니다. 믹스커피가 회사 뿐 아니라 집에서도 대중화 된 가운데 인터넷의 도움으로 좋은 원두를 직접 찾아 커피를 추출하는 문화가 퍼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서 이제는 집에서 좋아하는 원두를 찾아 커피를 추출하며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특별한 커피를 갖게 되는 홈 카페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커피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백과 사전식으로 정리한 책 입니다. 우리가 커피에 관해 궁금했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커피의 다양한 레시피도 담고 있습니다.
에소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테, 캐러멜 마키아토, 카페모카, 아포카토, 프라푸치노, 에스프레소 콘파냐, 비엔나 커피, 사케라토 등 커피 메뉴 입니다. 혹시 이 메뉴가 정확히 구분 되시나요? 아메리카노는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미국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라는 것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그 동안의 경험으로 대충 이런 것이다 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지 않을까요? 저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구체적으로 구분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시작하면서 이제 홈 카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후 PART 2에서는 홈 카페의 다양한 도구들을 소개합니다. 필터 방식의 드리퍼부터 인퓨전 방식과 프레 방식에 따른 여러가지 도구와 기계를 소개합니다. 보일링 방식도 설명을 합니다. PART 3은 커피를 볶는 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생두의 선택과 결점두 골라내는 방법도 같이 알려줍니다. PART 4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여러가지 커피 중 나만의 커피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PART 5는 커피의 맛은 커피 추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면서 다양한 추출방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PART 6는 커피잔의 선택에 대한 글 입니다. 재질에 따라, 용도에 따른 잔들의 종류도 다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ART 7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커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카페오레, 카푸치노 등 우리에게 익숙한 레시피도 있지만, 카페 글라세, 카페 젤라토 등 들어보지 못했던 레시피도 볼 수 있습니다. PART 8은 커피에 대한 상식에 대한 이야기로 안목을 높여 주고 있습니다.
책속의 책 컨셉으로 신선한 커피 구입 장소, 홈 카페 도구 구입 장소, 커피 맛이 좋은 카페 소개, 영화속에 나오는 커피 이야기 등도 마지막 쪽에 배치를 하였습니다. 책 전반에 걸쳐 각각의 주요한 사항은 QR코드를 배치하여 동영상으로 확인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번 읽어보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글 꼭지도 짦게 이루어져서 금방금방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다만 이 책은 필요할 때 다시 책을 꺼내들게 될 것 입니다. 책의 내용을 외우기 보다는 필요할 때 하나하나 다시 찾아봐야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레시피의 경우, 따라해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찾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미 홈 카페를 실행하고 계신 분들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일반적인 이야기가 페이지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는 조금 식상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독자는 홈 카페를 시작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들은 ‘커피선생 옥탑방’을 오픈하여 커피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커피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탐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을 이 책을 통해 전달하는 것으로 커피와 관련된 많은 지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의 향이 좋은 것아 핸드 드립 커피를 좋아하는데, 그 동안 어설픈 지식으로 커피를 내려먹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알게 된 지식을 가지고 나름 제대로 한번 추출하여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모르고 마셨을 때와 알고 마셨을 때 분명 차이가 있을 것 입니다. 만일 그 차이가 좋은 쪽이라고 한다면, 그 차이 만큼은 아마 이 책의 가치가 더해진 맛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잠을 쫓기 위해 마셨던 커피에서 이제 그 향과 맛을 느끼는 여유가 더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