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봤습니다. 제프 콜 미국 서던캘리포티아대(USC) 교수가 이끄는 디지털미래연구소(CDF)에서는 매년 ‘인터넷 서베이’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 조사 중에는 생산성 분야도 있습니다. 2018년 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2007년에는 응답자의 71%가 인터넷으로 인해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2016년에는 60%로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특히 2007년에는 55~64세 응답자의 82%가 인터넷으로 인해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나 2016년엔 60%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10년 사이 22%포인트 줄어들었습니다.
이 조사는 미국인들의 인터넷 피로감을 잘 보여준다고 합니다. 로버트 솔로 하버드대 교수가 제시한 생산성 패러독스를 곁들입니다. 정보기술(IT)에 많이 투자하더라도 생산성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크게 생산성을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경제학자에 의해 제기돼 왔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 발전이 생산성을 올린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과연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전에 생산성이 무엇인지 부터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한근태 저 | 미래의창 | 2019년 05월 31일
생산성을 올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성을 올리면 살고, 못 올리면 죽는다고 주장합니다. 생산성을 올린다는 것은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합니다. 원가보다는 가격이 높아야 하고, 가격보다는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커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존부등식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원가를 낮추거나, 아니면 남들이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거나, 원가절감은 하면 좋은 일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216쪽
이 책은 생산성을 말합니다. 단순함, 집중과 몰입, 소통과 휴식, 조직 문화에서의 생산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다음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5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장은 단순함의 생산성입니다. 생산성의 핵심은 단순화와 집중이라고 합니다. 생산성의 반대말은 복잡함과 산만함이라고 말합니다. 복잡성 제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본질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료주의를 비판합니다.
한번 만들어진 조직은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할 일이 없어도 계속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이를 위해 조직을 확대시킨다. 이것이 조직의 특성이고 관료주의의 폐해다. 많은 조직에 팽배해 있는 갈등, 영역 다툼, 내분 등 관료주의 병폐의 뿌리는 불안감이다. 불안감은 사람들을 변화에 저항하게 만든다. 그들은 변화를 기회로 보지 못하고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내부 문제에 집착하느라 외부 변화를 보지 못하는 것이 관료주의다.34쪽
2장은 집중과 몰입을 통한 생산성입니다. 몰입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만의 장소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름의 작업 방식과 적절한 음식도 중요합니다. 가벼운 운동도 하고 미리 자료를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 목표는 적을 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몰입이 늘어나면 성과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에게 정말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방해 요인을 제거하고 환경을 만들고 거기에 몰입해보라. 성과는 물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몰입은 그 자체가 행복이다. 생산성은 덤이다.109쪽
3장은 생산성의 고려대상으로 소통과 휴식을 이야기 합니다. 생산적인 프레젠테이션, 생산적인 회의, 생산성을 위한 휴식, 생산성을 위한 수면 등에 대한 내용입니다. 간결함은 핵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간결함은 또한 실력입니다. 이런 소통이 가능하려면 컨디션 조절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휴식이 곧 생산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잠은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대인들의 안식일이나 7년에 한 번씩 갖는 교수들의 안식년은 현명한 제도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적절한 균형과 휴식은 그에 못지않게 필수적인 요소다. “인간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인간을 지키는 겁니다”라는 어느 목사님의 말이 생각난다.153쪽
4장은 조직 문화를 파고 듭니다. 조직문화는 기업의 뿌리라고 합니다.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차이도 알려줍니다. 좋은 문화가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는 성과로 이를 보상한다는 것입니다. 핵심가치가 조직문화로 정착되기 위한 4가지 요소도 알려줍니다. 의도적인 설계, 리더가 이끌어야 하며, 문화라고 느끼는 틀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합니다. 공통의 언어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가운데 리더에 의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개인기에 의존한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일정 기간까지는 리더의 개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기만으론 안 된다. 이를 팀워크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각 개인의 동기와 가치와 장점이 잘 섞일 때 더 큰 시너지를 낸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탁월한 개인보다 팀워크로 똘똘 뭉친 팀이 훨씬 큰 일을 할 수 있다.183쪽
5장은 생산성을 올리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생산성의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이라고 이미 말했습니다. 자기만의 루틴, 신뢰를 만드는 것, 빠른 의사결정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오래 일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의 차이도 알려줍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너무 잘하고 있지 않은가’ 라고 항상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율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채용이다. 잘 뽑아야 한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인격적으로 괜찮으면 믿고 맡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철저하게 관리해도 문제가 생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방탄소년단은 될 수 없다. 그만큼 방시혁은 인격적인 부분에 신경을 섰다.253쪽
모든 일을 단순화 하고, 업무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책. 이 책의 저자는 한근태 입니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에 임명되어 화제가 된 인물 입니다. 그런 그가 비장한 각오로 생산성에 대한 화두를 꺼냈습니다. 나라가 망해간다고까지 이야기 합니다. 자기도 한마디 거들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답니다. 고수가 말하는 생산성 개념이 그럴 듯 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야기되는 생산성을 말하는 책은 아닙니다. 생산성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마음가짐과 행동 습관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로봇을 말하는 생산성은 더더욱 아닙니다. 항상 생산성을 고려해서 일 할 수 있도록 개념을 심어 주는 책입니다. 여기저기서 읽었던 모든 생산성 향상에 관한 내용이 한권으로 압축된 것 같습니다. 짧은 단문 몇개와 한번의 긴문장, 글에도 리듬이 있어 잘 읽힙니다. 잘 읽힌 다는 것은 머리에도 쏙쏙 들어옵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지식은 필요없습니다. 개념정리를 하였으니 실행이 필요합니다.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반복, 또 반복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만의 생활 루틴을 만들어, 습관화 하는 것이 생산성을 고려하여 일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생산성 향상 방법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올리고, 대신 상품과 서비스의 원가는 줄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 올리는 일과 원가 줄이는 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치 올리는 일은 생각하지 않고 원가 줄이는 일만 생각한다.(page 17)
- 우리를 둘러싼 환경적·문화적 신호들이 구성원의 행동 방식을 결정한다.(page 57)
- 피터 드러커는 “기업은 비영리단체처럼, 비영리단체는 기업처럼”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은 비영리단체처럼 사명을 중시해야 하고, 비영리단체는 기업처럼 생산성을 중시하라는 것이다. 선한 일을 한다고 해서 생산성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하다는 걸 무기 삼아 엉뚱한 곳에 돈을 쓰고, 생산성과는 무관하게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page 72)
- 교육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교육 없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조직을 변화시키며, 그럼으로써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을 높인다.(page 83)
- 생산성을 에너지 측면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최고의 에너지가 필요한 일과 시간대별로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배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에너지 레벨이 낮은 몸으로 뭔가를 위해 무리하게 노력하는 것은 방전된 차에 시동을 거는 것과 같다.(page 149)
- 고도의 업무일수록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 조직 문화는 출근부를 대체한다. 이는 피터 드러커의 주장이다. 내가 생각하는 조직 문화는 최고 책임자의 성격, 가치관, 행동의 결과물이다. 그가 어디에 높은 가치를 두는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언제 화를 내고 언제 칭찬을 하는지, 누구를 중요시하고 누구를 내치는지를 보면서 구성원들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런 구성원들의 행동 방식이 오랜 세월에 걸쳐 조직 문화로 만들어지는 것이다.(page 202)
- 최고의 생산성은 생산적으로 일하겠다고 의식하지 않은 채 나도 모르게 내가 정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생산성의 키워드는 단순화와 집중이다. 루틴은 그것을 실천하는 도구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지킬 수 있다면 개인도 조직도 생산성을 크게 올릴 수 있다.(page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