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을 선과 면, 색으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종이에 그리는 것이 그림입니다. 반면에, 그림을 보고 작가의 생각을 읽고, 그림을 해석하고 의미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행위를 평론이라고 합니다. 평론을 떠나 일반인들의 경우 어떤 그림을 보고 좋거나 혹은 나쁘다라는 느낌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 평가에 대해 왜 그렇게 느끼냐라고 묻게 되면 ‘그냥!’ 이라는 대답이 먼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을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판단의 근거인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표현을 잘 못할 뿐입니다.4쪽
그림이 표현한 사실에 대해 그 자체를 위에서 부터 아래로 차례차례 설명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주는 느낌에 대해 평가를 내리거나 그 평가에 대한 이유를 말하기에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디자인 원리 입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디자인 원리로 그림 읽기
김지훈 저 | 영진닷컴 | 2019년 11월 29일
우리가 사물을 볼 때 편안함을 느끼는 뭔가가 있습니다. 이러한 편안함을 주는 이치를 정리해서 원리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림에서도 이러한 원리가 반영된다면 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불편을 느끼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러한 원리를 알게 되면 우리는 그림을 더 확실히 이해하고, 그림이 주는 느낌을 단순히 좋다와 나쁘다로 평가하는 것보다는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디자인 원리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디자인 원리를 카테고리화하고, 수많은 그림 예제를 직접 보여주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디자인에 적용되는 많은 용어들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은 두 개의 파트로 되어 있습니다. 흐름과 정지, 계층적 반복, 시선의 흐름, 대칭, 동적 디자인과 정적 디자인의 비교, 강세의 조절 등을 이야기 하는 시각의 균형이 첫번째 파트입니다.
파트 2는 단순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룹핑, 트랜지션, 에코/영향력, 도형 대비, S 커브, 오버랩, 크롭핑 등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막연히 좋다라고 느꼈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이론과 그림을 함께 실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책의 판형이 일단 큽니다. 그러다 보니 책에 실을 수 있는 예제 그림도 크게 표현된 것이 많습니다. 실려있는 모든 예제는 컬러로 되어 있어 이해를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 페지이 한장한장에도 서로 다른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림과 설명, 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한 약간의 도형 들을 한눈에 들어오게 하였습니다. 즉, 이 책의 편집에서도 책에서 설명하는 디자인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 한장한장을 넘기다 보면 책 자체가 편하게 느껴집니다. 쉽게 읽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림을 볼 때 막연히 좋다라는 느낌보다, 그림에 적용된 디자인 원리를 같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원리는 그림 뿐 아니라 사진으로 피사체를 담을 때도 응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진에도 편안한 사진과 불편한 사진이 있듯이 말입니다.
모든 예술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그 아는 만큼을 확인하고 조금씩 지식을 더하기 위해 봤던 그림, 음악, 조각을 또 보고, 또 듣고, 또 만지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줍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지식을 통해 원리를 알고 보면 분명 더 재미있고, 더 많은 표현으로 그림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