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짓이 콘텐츠가 될 때
온라인스토어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20년차 직장인, 전문 경력을 살려 디자인 클래스를 운영하는 전업맘,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서비스업 종사자, 스냅샷으로 유명해져 주말에 제품사진을 찍는 직장인 인스타그래머. 수작업 공방을 운영하며 워크샵 및 강좌를 하는 조그마한 가게 주인.
퇴근 이후의 라이프, 사이드잡으로 돈 버는 사람들입니다. 부업이라는 단어보다 사이드잡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본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기에는 성이 안차는 사람일 것입니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포기하기 싫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돈이 더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겠네요. 확실한 것은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합니다. 사이드잡을 두 개, 세 개 만들기도 합니다.
월급 이외의 수입만들기가 유행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 만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합니다. 본업과 사이드잡을 같이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반면에 사이드잡을 시작하면서 본업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합니다. 본업을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성장했다는 것을 사이드잡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회사가 날 버리기 전에 내가 당당하게 나오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악착같이 덜 쓰고, 더 버는 시간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다시 회사를 즐겁게 다닐 자신감까지 갖게 합니다.7쪽
사이드잡은 어느 누구라도 시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시작이 제일 어려울 뿐입니다.
사이드잡으로 월급만큼 돈버는법 슬기로운 N잡러의 퇴근 이후의 라이프
윤소영 저 | 더블엔 | 2020년 09월 19일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직장인 A입니다.
수능 점수에 맞춰 단 하나의 원서로 지방 대학교에 갔고, 첫 번째로 연락 온 회사로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매월 21일 입금되는 월급이라는 달콤한 마약에 취해 살았습니다.5쪽
20년 차에 접어 든 대부분의 직장인의 모습이 아닐까요? 지금이 너무 만족스러운 것 아니냐고 최면을 걸고 있진 않나요? 나의 최대 강점이 근면성실이라는 단어로 포장하진 않나요? 일 잘한다고 치켜세워주던 누군가의 인정과 칭찬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조직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참고 지내는 곳이라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던 믿음이었다. 업무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쉬움이나 서러움도 기꺼이 견뎌내야 했다. 마음은 콩밭에 있을지라도 책상을 지키고 앉아 있기에 회사는 나에게 그에 상응하는 급여를 매달 지급하는 것이라 여겼다. 못 참을 것 같은 속상함이 몸서리치는 날엔 동료들과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털어버리려 애썼다. 선배들은 회사는 원래 그런 곳이니 참으라고, 참으면 된다고 이야기해주었다.19쪽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퇴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윤소영입니다. 해피스완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미디어 회사의 온라인 부서에서 콘텐츠 기획,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프로그램, 컨설팅, 전자책 등의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N잡러이기도 합니다.
책은 사이드잡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저자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뻘짓처럼 느껴졌지만, 그 뻘짓이 모두 사이드잡의 자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실, 탐색, 실전, 관리, 확장이라는 키워드로 분류하였습니다.
들려주는 이야기 모두가 실제 경험이다 보니 가슴에 와 닿습니다. ‘회사는 원래 다 그런 곳 입니다’를 말하는 현실편이 특히 그렇네요. 현실을 벗어나는 길이 창업과 이직이겠지만, 사이드잡이라는 것도 있다를 꺼내기 위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컨셉으로 사업 매출을 만들고 싶나요?”
“지금 업무적인 것 말고 다른 쪽으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지금도 틈만 나면 내가 받는 질문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주니어 때처럼 지금이 좋다고 얼버무리거나 눈물로 무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급이 올라가는 만큼 그럴듯한 전략으로 포장하고 내가 어떤 부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내 딴에는 꽤 크게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물어본 사람 기준에는 차지 않는다는 느낌이 온다. 얘기가 길어지면 서로의 본전이 드러나기 때문에 서로 더 이상 묻지 않는다.44쪽
저자의 본 마음을 그대로 적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모습에 이 책은 꼭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빠른 단념으로 만들어놓은 마음의 평화는 얼마 가지 않아 또 흔들린다. 다시 업무에 여유가 생기고 나보다 10살쯤 많은 선배들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명예퇴직을 당하는 걸 보면 불안해진다. 아직은 내가 대상이 아니라는 것에 미세한 안도감도 느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안전장치를 해두고 싶다. 현재의 직장보다 훨씬 못한 회사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직 지원서를 내본다. 그러나 서류전형조차 불합격이 되고 나면 불안은 점점 커진다. 나는 이 조직을 떠날 수 없는 사람인가! 각성이 될 때쯤 또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스스로를 본다. 이건 악순환이다.67쪽
이러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목표와 계획 세우는 방법을 변경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100권 읽기, 학원 다니기 같은 인풋중심에서 전자책 등록하기, 혼자 운전해서 강릉 바다 보러 가기와 같은 아웃풋, 결과물 중심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아웃풋으로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그 블로그가 사이드잡을 만들어 주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더욱 계속 도전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으로 사이드잡을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업이라고 합니다. 사이드잡을 하게 되면서 유의해야 할 점에서도 얼마전에 읽은 ⟪중용⟫의 내용이 다시 호출됩니다. 바로 본업과 사이드잡의 균형입니다.
출퇴근 시간 관리를 기본으로 하되 각자 조직 분위기에 맞게 어떤 부분을 유의해야 할지 자기만의 기준을 마련하길 바란다. 하는 만큼 반응이 있는 사이드잡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사이드잡이 확실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우리는 누군가에게 실적이나 매출이 부족하다고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는다. 대신 매일 5분씩 지각하고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무책임하게 휴가를 쓰는 모습에는 실망하고 비난을 한다. 이제 우리가 어떤 부분에 유의해야 할지 답이 나왔다.91쪽
책은 쉽게 읽힙니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본인의 솔직한 경험을 말하고 있어 과장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의 뻘짓 레퍼토리를 듣고 있는 것 만으로도 평범한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만든 언택트 시대, 바로 온라인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사이드잡을 누구나 가능하게 하는 이유가 바로 온라인에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온라인과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콘텐츠 입니다. 주식투자와 부동산 다음으로 돈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만의 킬링 콘텐츠 입니다. 이제 누구나 하는 것, 안하는 것이 더 이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