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웹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제로보드를 빼놓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초창기 CGI기반의 스크립트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게시판 호스팅 서비스가 주를 이루면서 개인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링크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2000년대에 제로보드가 나오면서 자유로운 스킨 방식 지원, 회원관리 기능 등이 사용가능하게 되면서 단순하기만 하던 디자인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급격한 발전을 하게 됩니다.

제로보드와 같은 홈페이지 저작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호스팅 업체들은 APM(Apache + PHP + MySQL)이 가능한 구조의 서비스를 시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PHP 기반의 홈페이지 저작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PHP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대중화 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PHP는 강력한 홈페이지 제작 언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픈소스 기반의 웹 프로그램 들은  PH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많이 이용되는 워드프레스도 PHP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배우기 쉽지만 강력한, 그래서 사랑받는 PHP 프로그래밍 언어를 30일만에 한번 훑어 볼 수 있는 입문서가 나왔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PHP 200제
김태영 저 | 정보문화사 | 2018년 09월 20일

 

오래간 만에 프로그래밍 언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눈에 띈 것은 macOS 사용자를 먼저 배려한 것 입니다. 우리나라 프로그래밍 언어 책은 Windows OS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부분 Windows OS 기준으로 개발환경을 설치하는 방법이 먼저 나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macOS용 개발환경 프로그램과 Windows OS용 개발환경 프로그램을 서로 다르게 선택한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예전에는 Mac 사용자를 위한 환경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Mac 사용자가 많이 증가한 탓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Mac 유저 입니다.

책의 저자는 김태영 입니다. 웹프로그래머로 Javascript와 PHP를 주로 다룬다고 합니다. 딥러닝 개발자를 목표로 공부 중이라고 합니다. 딥러닝을 배우게 되면서 저자도 Mac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책은 30일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달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200개의 예제를 완성해가면서 이해하면 충분히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HP 언어 자체가 쉽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한 책을 많이 만들어온 출판사 답게 특정 기간 내에 배울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에 프로그래밍 책 한권 끝내는 것,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책은 5개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문, 초급, 중급, 활용, 실무로 구분됩니다. 배워가면서 점점 더 실력의 향상을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된 것 같습니다. Part 1은 프로그래밍의 기초인 출력문, 변수, 상수 등을 설명합니다. Part 2에서는 반복문, 조건문을 이야기 합니다. 조건문과 반복문은 프로그램의 기본 입니다. Part 3은 파일을 다루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정규표현식과 패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Part 4는 종합편입니다. 단편적인 지식이 합쳐져 원하는 동작을 하게끔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배웁니다. Part 5는 실제 동작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다른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 책에서와 같이 소스를 제공하고, 색인을 통해 빨리 원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이런 것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PHP 프로그래밍을 처음부터 하지 않고, 오픈소스로 많이 배포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할 때 사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기초부터 다시 보게 되고, AJAX, Google Chart 부분을 통해 프로그래밍의 폭을 다시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이 막힐 때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책을 통해 차례대로 해 나가면서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종이 책을 넘기는 촉감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합니다. 기본이 중요한 이유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