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달리고 싶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달리기를 하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상쾌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격렬한 운동을 하며 경험하는 쾌감때문에 운동을 지속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쾌감에 빠져 운동에 중독되는 사람들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정신적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을 통해 적당하고 알맞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달리기를 계속하면 통증의 역치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모르핀을 복용할 때와 같다. 사람을 바늘로 찌르거나 꼬집어서 통증에 대한 내성을 검사해보면 달리는 동안에는 쉬는 동안 검사했을 때 보다 더 강한 자극을 주어야 통증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 사실을 엔도르핀이 황홀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통증 완와 효과도 있다는 개념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이 효과가 강력하다는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동안 느껴지는 엔도르핀은 팔다리가 부러졌을 때 흔히 투여하는 용량인 모르핀 10㎎과 효과가 같다.146쪽

일주일에 세 번씩, 한 번에 30분에서 45분 정도 달리면 전체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의 달리기를 3주 정도 꾸준히 해보면 운동 직후 뿐만 아니라 온종일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운동은 이렇게 일상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집중력을 향상 시킵니다. 기억력도 키우고 창의력를 키워줍니다. 운동의 이러한 효과는 운동 자체가 바로 뇌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뇌는 달리고 싶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집중력과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운동의 뇌과학
안데르스 한센 저/김성훈 역 | 반니 | 2019년 12월 10일 | 원서 : Hjarnstark

 

달리기를 하면 체력이 좋아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운동과 신체 단련이 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이런 변화는 현대 의료 기술로 측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적의 인지기능을 위해서도 지극히 중요한 것이다.16쪽

뇌를 운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말합니다. 여러가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소개합니다. 결국 신체활동의 효과와 정신적인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냅니다.

그럼 운동은? 운동하면 대체 왜 기분이 좋아질까? 아마도 우리 선조들이 달릴 때는 보통 사냥을 하거나 새로 정착할 장소를 찾기 위해서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행동은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뇌에서 보상을 준다. 현대인과 달리 우리 선조들은 그저 재미로나 체중조절을 위해 달린 것이 아니라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달렸다. 오늘날까지도 신체활동을 열심히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90쪽

원서 ⟪Hjärnstark : hur motion och träning stärker din hjärna⟫의 뜻이 궁금해서 구글 번역을 통해 찾아봤습니다. 스웨덴어로 확인됩니다. ‘강함 : 운동과 운동이 뇌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번역됩니다. 우리나라로 번역 출간되면서 의역을 한 것 보다는 더 직접적으로 운동이 뇌를 강화 시킨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정도면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를 바로 알수 있습니다.

책은 운동이 뇌와 정신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10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합니다. 주제별로 총 10장으로 나눴습니다. 우리의 뇌는 시시각각 변한다고 말합니다. 뇌세포는 계속해서 죽고, 또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 집니다. 뇌 세포 사이에는 연결이 만들어지고, 또 사용하지 않으면 연결이 끊어집니다. 이렇게 뇌는 진행형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뇌를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뇌가 건강하면 스트레스를 해소 하고, 집중력을 향상하고,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기억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성장하고 노화를 방지합니다. 이렇게 뇌를 강화하는데 운동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2장에서 8장까지 하나하나 근거를 들어 알려줍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올바른 처방을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운동을 통해 해마와 이미엽이 모두 강화된다는 것은 신체활동이 여러 방면의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고, 단기기억(몇 분에서 몇 시간 정도의 기억)과 장기기억을 둘 다 향상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는 대부분 운동이 단기기억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지만, 신체활동은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에 관해서든 20년 전에 일어났던 일에 관해서든 모든 기억력을 강화해준다!179쪽

9장은 뇌가 신체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의 문제보다는 ‘어째서’ 그런 영향을 받는가라는 문제를 파고 듭니다. 뇌의 중요한 기능을 설명하며 뇌에 가장 이로운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서 신체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결론을 냅니다. 10장은 뇌를 위한 올바른 처방을 내리면서 마무리 합니다. 책에 의학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부록으로 용어사전을 두어 추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대한 참고문헌도 많이 소개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뇌 속 기적의 물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이하 BDNF를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운동이 약이된다는 말의 근거를 많이 알려주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BNDF 수치를 끌어올릴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렇다! 운동이다! 뇌가 BDNF를 만들도록 하는 데는 신체활동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동물실험에서 동물이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뇌에서 즉시 이 물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고 밝혀졌고, 운동을 멈춘 후에도 몇 시간쯤 생산이 계속 이어졌다. 심장박동수가 적절히 올라가면 상당량의 BDNF가 만들어지는 듯 하다. 운동을 시작하면 뇌에서 바로 BDNF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규칙적인 운동을 이어가야 할 이유가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더 많은 BDNF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131쪽

이 책의 저자는 안데르스 한센입니다. 스웨덴의 정신과 의사이자 과학저술가 입니다. 과학지식을 일반인들에게 전하려 라디오, TV 프로그램, 맛캐스트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술 활동도 이어가고 있으며 이 책은 1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말은 수도 없이 많이 듣습니다. 막연히 그냥 좋겠지라고 생각했거나,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그 느낌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운동이 뇌 건강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왜? 라고 질문을 했을 때 이 책 한권 권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단, 한문장으로 알려달라고 하면 아래 문장을 먼저 꺼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신체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는 이유는
최고의 상태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뇌에 가장 이로운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254쪽

새해 목표로 세운 ‘운동 열심히, 꾸준히 하기’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되는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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