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의 절정기를 지나게 되면 한 해가 또 지나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때쯤 다음 해에 대한 기대감을 찾는 것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엔 좀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을··· 이렇게 11월은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막상 한해를 돌아보는 것은 12월인 것 같습니다. 내년 계획을 세우는 것도 12월이 되어야 시작을 합니다. 서점가에서는 이런 성향 때문인지 11월에 다음 해의 흐름을 예측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트렌드 책들 입니다. 소비, IT, 경제, 부동산, 세계, 라이프, 디지털, 모바일 등 분야도 세분화 되어 나옵니다.
‘과거를 보려면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알려면 트렌드를 보면 된다’고 합니다. 예전까지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같이 변화가 빠른 세상, 미래에 대한 예측은 힘듭니다. 트렌드라는 거창하고도 비가시적인 단어가 아닌 유행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미세유행 2019 트렌드를 아는 것이 트렌드가 아닌 시대
안성민 저 | 정한책방 | 2018년 11월 05일
트렌드를 아는 것이 트렌드가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트렌드가 안 먹히는 비주류들의 전성시대 입니다. 즉, 과거의 트렌드는 다양한 유행들이 존재하면서도 선명하고 또렷한 선이 나타났습니다. 요즘은 트렌드로 성장하는 선 위에서 벗어나 특정하게 나타나는 군집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즉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진 상태입니다.
‘트렌드는 변화를 지향하는 것일 뿐,
반드시 앞서나감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8쪽
미래의 키워드는 ‘마이크로트렌드’라고 이야기 합니다. 군집 현상을 보이면서 ‘~족’으로 표현되는 생활 방식들, 이런 생활을 하는 집단과 개인을 이해하고 앞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인 것입니다. 기업들은 세분화된 다양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메가트렌드 보다는 마이크로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는 결국 에너지를 소배히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것을 접할 때는 잦고 싶은 마음과 의심하는 마음을 동시에 느낀다. 요즘 트렌드는 이러한 면에서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듯 하고, 각종 매체에서 말하는 거시적인 트렌드는 아직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기엔 조금은 머나먼 이야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36쪽
이 책은 ‘미세유행’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지만 자세하고 꼼꼼하게 퍼지는 사회적 동조 현상 또는 경향’이라고 풀어 놓았습니다. 소수의 집단에서 이슈가 되는 행동이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사회적 기폭제를 만나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2019년 이러한 미세유행의 시작으로 ‘보통의 삶’을 키워드로 뽑았습니다. 뉴 노멀의 개념이 더 확실해 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총 7개 Part로 보통의 삶에 대한 유행을 이야기 합니다. 이제는 미세유행의 시대라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 시작은 보통 사람들이고, 보통의 감성을 두드리고, 같은 듯 다른 보통 사람들을 들여다 보며, 자신에게만 특별한 소비를 하는 보통 사람들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취미생활과 보통의 감성과 기술이 만나는 미래의 내용도 빼놓지 않습니다. 에필로그에서는 미세유행이 거시적인 트렌드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도 알려줍니다. 각 Part는 4~5개의 꼭지로 나눠 개별적인 유행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8년 ‘소확행’이 마중물이 되어 2019년에는 ‘보통들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삶에서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사회속의 삶 보다는 개성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 것 자체가 트렌드가 되는 시대가 된 것 입니다.
개인화된 자기 정체성을 갖는 현대인에게 개성은 그 자체로 자본이 된다. 이제껏 사회가 제시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했던 이들은 이제야 자기 내면의 진짜 개성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여정 끝에 현대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타인에게 내보이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바라보는 삶이다. 자존감의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소비를 통해 치유와 공감을 경험하고자 한다. 이들을 위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는 앞으로 더 당양한 분야에서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다.128쪽
책의 저자는 안성민 입니다. 소개글을 보니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그러한 관심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책입니다. 다른 트렌드 책과는 다르게 공감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남을 밀쳐나고 짓밟으며 사다리 꼭대기에 오르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그러한 오랜 전투를 겪느니 지금 내 삶 속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사는 게 더 가성비 높은 삶은 아닐까? 어차피 사다리 꼭대기에 오를 확률도 적지만 말이다. 49쪽
트렌드 예측에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은 어차피 지나고 나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2019년을 내다 볼수 있는 기대감에 새로운 트렌드인 미세유행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인트로의 내용이 다시 떠오릅니다. ‘메가트렌드는 초등학생도 말할 수 있다.’라고 하며 관점을 바꾸라고 했던 그 말.
이제는 숲만 보지 말고 나무도 다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일본 도코에 위치하고 있는 ‘B&BBook&Beer’는 작은 동네 서점 겸 술집이다. 책을 읽으면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이곳은 2012년 부터 운영되어 왔다. 국내에도 일본의 B&B와 같은 서점 겸 술집이 몇 군데 존재한다. ‘북바이북’은 국내 최초로 B&B의 콘셉트를 차용한 서점이다. 퇴근 후 책과 술을 즐기러 오는 직장인들이 주 고객이다. 다양한 강좌와 작가와의 만남 등 여러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어 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호응이 좋다.(page 119)
- 이를 뛰어넘어 책 속 지식과 경험을 그대로 전하면서도, 동시에 감각적인 생생함을 살릴 방법이 있다. 바로 ‘사람 책’이다. 이는 활자를 통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누구나 사람 책이 될 수 있고, 또 그 중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다.(page 137) - 어떤 이슈가 사회적으로 뜨겁게 논의된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더 큰 기회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크다는 것을 암시히가도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미래의 변화와 수요를 예측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성소수자의 이슈는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그리고 윤리적으로도 뜨겁다. 그러나 사업적으로는 이보다 더 뜨겁다.(page 171)
- 트랙슈트에는 청춘의 애환이라는 상징이 내재되어 있다. 현 20대에게 가장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감 코드이다. 20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세대교체의 시기, 이러한 공감 코드는 현실성, 실용성, 실제적 공감을 중시하는 20대의 가치관과 맞닿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page 192)
- 타인보다 사이즈가 크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각자의 사이즈를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새로운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 살찌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하기 때문이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이다.(page 234)
- 디지털 시대는 무형이 대부분이다. 무형은 어디서나 접속해 사용하고 또한 공유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소유하지 못하고 직접 보고 느낄 수 없는, 즉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가 필요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LP판과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이다.(page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