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신뢰성 높여야 : 디지털타임스 DT광장 (2017년 4월 11일 화요일)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신뢰성 높여야

 

정창우 한국IBM 연구소 총괄 상무

 

블록체인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가 원장(Ledger)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공유원장기술(shared ledger technology)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추구하는 목표와 장점은 우선 거래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중개자의 오버헤드 및 비용의 감소, 조작 사기 및 사이버 범죄의 감소, 공유 프로세스 및 기록을 통한 신뢰 확보라 할 수 있다. 각 거래의 정보를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모든 구성원이 합의하며, 합의가 이뤄진 후에는 변경할 수 없는 영구적인 기록으로 보존되므로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하게 된다.
초창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예로 비트코인이 시장에 많이 언급됐으나 이 외에도 하이퍼레저, 이러디움, 리플 등이 있다. 그중에서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서 그 적용성이 큰 허가형 기반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하이퍼레저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사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이제는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핵심 기술정도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먼 미래의 기술이라기보다는 당장 기업 간 거래를 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구성에 그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 하이퍼레저 기반의 각 산업에서의 적용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이 갖는 불변성이라는 특징은 감사 및 준법 감시를 위해 보고기간 이상 모든 거래기록을 유지해야 하는 기업업무영역의 적용에 그 활용성이 높다. 합의가 이뤄진 후에는 변경할 수 없고, 추가만 가능하기에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재무감사증빙 생성 영역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유통영역에서도 월마트의 경우 농장-제조사-물류센터-유통매장-소비자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농장원산지 정보, 배치번호, 공장 및 가공데이터, 유통기한, 보관온도, 운송 세부사항을 포함한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 연결하고 안전한 식품 거래를 위해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시범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한 식품안정성과 관련된 브랜드 인지도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 글로벌 배송 회사는 수동 프로세스, 비효율성, 중개자를 제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 사용을 통해 해운 업계를 혁신하고자 하는 비전을 실현 중이다. 우선 물류회사, 항만국, 지상 교통시스템이 참여하는 형태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최종 소비자, 컨테이너유틸리티, 보험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 산업에서의 자산 부품 출처 추적에도 그 적용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하이퍼레저 기반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성에는 몇 가지 특징 및 요구사항이 있다. 첫째 공유원장기반기술이다. 즉 비즈니스 네트워크 내의 모든 거래가 기록되고 참여자에게 공유되며 복제를 통해 자신의 복제본을 소유한다. 또 허가를 통해서만 참여자와 관련된 거래만 볼 수 있어야 한다. 거래 당사자 간에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계약에 따른 비즈니스 규칙이 블록체인에 내장돼 거래 시 수행된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보다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자원 관리가 가능해 시장 파괴적인 혁신 실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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