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MASTER CLASS는 해마다 1월에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지식 컨퍼런스 입니다. 2014년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전 인류가 궁금해 하는 본질적인 질문들을 세계적인 석학과 국내의 지성인들이 함께 던지고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삶의 본질로 다가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질문이라고 합니다. 가치있는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하고 다양한 관점을 듣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 질문을 하는 공간이 바로 GMC 입니다. 올해는 ‘공동의 미래’라는 주제로 1/26~27 양일간 개최되었습니다.
힘든 일은 기계한테 시키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을 찾기 위한 질문이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철학적 이야기에 관심이 증가하고 인문학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에 문과 출신의 언어와 사고만으로는 아무래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최첨단 과학을 연구하는 이과적 언어와 사고를 가져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시대는 다시 융합적 사고를 중요시 하게 됩니다. 인간의 삶이라는 영원한 명제에 숨은 진실 한 자락을 엿보게 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관점에서의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고민일 것입니다.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생명의 탄생부터 우주의 끝까지
모리 다쓰야 저/전화윤 역 | 아날로그 | 2019년 02월 01일 | 원제 : 私たちはどこから來て,どこへ行くのか
원제의 일본어를 해석하면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로 번역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질문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철학적인 질문을 가진 책 제목이 왠지 인문학 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입니다. 순도 100%의 문과형 인간이 질문을 하고 일본 과학계 최고의 지성이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생명의 탄생부터 인류의 진화까지, 소립자에서 시작하여 우주까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총 11개의 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의 제목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질문에 생물학자, 인류학자, 잔화생태학자, 물리학자, 뇌과학자, 과학 작가 등이 대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저자 자신에게 묻고 답합니다. 잡지 <PR지쿠마>에 원제와 동일한 제목으로 연재한 것을 가필·수정한 것 이라고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1장 인간은 왜 죽는가
2장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3장 진화란 무엇인가
4장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5장 누가 죽음을 결정하는가
6장 우주에는 생명이 있는가
7장 우주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8장 나는 누구인가
9장 뇌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10장 과학은 무엇을 믿는가
11장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저자는 텔레비전 디렉터이자 영화감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모리 다쓰야 입니다. 본인은 문과형 인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과학자를 만나 던지는 본인의 질문이 얼마나 수준이 낮은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자, 학계 최첨단에 서있는 과학계의 지성은 어이없거나 곤혹스러운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해 주었다고 합니다. 물론 겸손으로 표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질문은 결코 수준 낮은 질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동감 있는 대화가 몰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고 책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용어들, 모든 과학자들, 유명한 베스트 셀러들이 중간중간 나오면서 그 사람이나 책에 대해 알지못하면 추가적인 검색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작가들이 쓴 책처럼 각주나 미주가 있어 추가 설명한 것도 아닙니다. 대화의 맥락을 통해 그 부분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많은 마커를 한 것 같습니다.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화론, 인류학, 생명과학, 물리학, 우주과학, 양자역학까지 두루두루 과학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는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과학에 철학적 사고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추상적으로 각자 개인의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답은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본인만의 해석을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도 책의 마지막은 다음의 문장으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다. 치열하게 고민할 것, 모순과 번민에서 눈을 돌리지 않을 것.390쪽
질문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당신은 어떤 질문을 가진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