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통사회 대한민국 키워드

스마트폰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 정치의 변화도 가져왔습니다. 컴퓨터를 중심으로 연결되었던 우리 사회가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대중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일부 우려도 있지만 기존의 대의제 민주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곧바로 표출해 무서운 속도로 여론을 만들어낸다. 여론이 만들어지면 이에 동의하는 실천력 있는 여론 대중이 엄청난 속도와 규모로 뒤따라 조직된다.17쪽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였습니다. 촛불혁명도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을 것입니다. ‘초소통ultra communication은 초공감ultra identification을 촉발하고, 그 결과 초조직ultra organization 사회를 등장시킬 수 있다’17쪽는 것입니다.

 


초소통사회 대한민국 키워드 넥스트 코리아를 읽는 13가지 정치·사회 핫이슈
김헌태 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26일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였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는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전 정부와 달라야 한다는 대중의 눈높이에 비해 모자란다고 언론은 이야기 합니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속도가 더딘 것이 원인인지 모르지만 촛불혁명을 통해 우리가 바랐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혼란스럽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혼란스러운 것 중에 정치와 사회 부문의 쟁점들을 키워드화 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은 이를 다음 날 아침morning after으로 설명한다. 낡은 것을 깨부순 위대한 저녁 다음에 반드시 새로운 질서가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 혁명은 구세력을 쫓아내고 권력을 장악한 엘리트들만 신나는 반쪽짜리가 된다.15쪽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정치가 내 삶을 바꾼다는 것을 인식하였습니다.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사명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치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특별한 메뉴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보수와 진보의 구분으로 이분화 시키는 것도 싫어 마음을 숨깁니다. 이 때문에 숨어있는 대중의 본심을 키워드로 뽑아 대신 이야기 하고 정리하는 책이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해마다 년초가 되면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 서적이 나오듯이, 정치와 사회분야에서도 트렌드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정치·사회의 트렌드를 확인하고 주요 키워드를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야,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엘리트들만 신나는 반쪽짜리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총 13개의 키워드를 이야기 합니다. 책의 목차가 키워드 입니다. 다른 분야의 트렌드 책에서 소개되는 키워드 들도 보입니다. 키워드만 읽어도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떠오릅니다. 해시태그 형태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SNS 포퓰리즘 #예능정치 #정치팬덤 #로컬리즘 #페미니즘 행동주의 #LGBT #혼삶 #기본소득 #존중투쟁 #초라한 진보 정권 #보수의 재구성 #정치 개혁 #한반도 평화 체제

다른 책에 비해 읽으면서 플래그를 많이 붙였습니다. 성향이라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까지는 ‘한쪽은 옳고, 다른 한쪽은 조금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판단을 했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논리적 근거를 통해 생각의 보폭이 확대된 것 같습니다. 막연히 좋다 아니다가 아닌 현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정치 관련 서적은 소홀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딱히 이것 때문이구나라고 단정은 못하겠지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원인으로 SNS에 기반을 둔 초소통 혁명을 드는 이유에 공감도 해봅니다.

저자는 대중정치 연구자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헌태 입니다. 정치 컨설턴트로 현재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정치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유력 정치인들의 ‘과외선생’으로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촛불혁명 이후 대한민국은 무엇을 향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라고 묻습니다.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에서 펼쳐질 대격돌의 전장은 어디인가?’ 라고도 묻습니다. 이 질문에 ‘자본주의 가치와 디지털 소통이 결합하면서 등장하는 여러 정치적 계기들과 현상들을 포착하고 이해’343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초소통사회에 진입하면서 비밀이 있을 수 없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은폐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런 갑들의 수난시대의 또 다른 배경에는 인권 개념의 확산과 사람에 대한 존중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223쪽

디지털 소통은 ‘주인의 무능’을 폭로하는데 가장 유용하다는 말로 책은 끝을 맺습니다. 정치는 나와 상관없다가 아니라 무심코 하는 SNS지만 가장 큰 정치 참여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예측불가의 디지털 대중시대가 온다고 합니다. 이제 삶의 일부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입니다. 우리가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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